'색다른 경험', 늪 주변을 걷는 것 어때요?

태고의 신비 간직한 우포늪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등록 2009.11.03 13:09수정 2009.11.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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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목 나루터 근처, 주민들이 고기잡이에 이용하는 거룻배
소목 나루터 근처, 주민들이 고기잡이에 이용하는 거룻배이윤기

우포늪은 국내 최대의 자연늪입니다. 창녕군 대합면 주매리와 이방면 안리,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에 걸쳐있는 70만평에 이르는 광할한 늪입니다. 어떤 장소에서도 한 눈에 늪 전체를 바라볼 수 없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늪에는 수많은 동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부들, 창포, 갈대, 줄, 올방개, 붕어마름, 벗풀, 가시연꽃 등이 무더기로 자라고 있고, 늪이 점점 육지가 되어가는 곳에는 반쯤 밑동을 담그고 있는 나무들이 '원시'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우포ㆍ목포늪은 초여름에서 가을철에는 희귀식물인 가시연꽃과 마름, 생이가래, 자라풀 등의 수초가 늪을 덮어 훌륭한 경관을 연출하고 겨울이 되면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펼치는 군무를 볼 수 있는 곳 입니다.


 우포늪 둘레를 따라 길을 걸었습니다.
우포늪 둘레를 따라 길을 걸었습니다.이윤기

우포늪은 육지로 이행하는 생태적 천이의 중간단계로서 각종물질의 전환을 비롯하여 생물상의 종 조성에 있어서도 고도의 다양성을 지니며 지구상에서 가장 생명부양력이 높은 생태계로서 생물학적, 수리학적 그리고 경제학적 가치가 높은 생태계의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원시적 저층늪이 그대로 간직된 우포늪 자연환경보전지역 지정되어 있으며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을 비롯한 4개의 늪으로 되어 있는데 통칭하여 그냥 우포라고 부릅니다. 우포의 진짜 이름은 소벌이라고 합니다. 우포늪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질 무렵부터 한자말인 '우포'라고 불리워졌으며, 마을사람들은 여전히 '소벌'이라고 부른답니다.

 우포, 목포 늪 둘레를 따라 걸었습니다.
우포, 목포 늪 둘레를 따라 걸었습니다.이윤기
우포늪 :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 일원 (1,278,285㎡)
목포늪 : 경상남도 창녕군 이방면 안리 일원 (530,284㎡)
사지포 : 경상남도 창녕군 대합면 주매리 일원 (364,731㎡).
쪽지벌 : 경상남도 창녕군 이방면 옥천리 일원 (139,626㎡)
좌표 : 35°33′N, 128°25′E

우포, 목포늪 따라 10여 km, 두 발로 걷기

11월 1일(일), 우포생태교육원 김인성원장님과 제가 일하는 단체인 YMCA 회원 10명이 우포둘레길 답사를 하였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쪽지벌은 제외하고 우포늪, 목포늪 둘레를 걷고, 우포와 사지포를 나누는 사지포 제방을 따라 걷는 10여km 구간을 걷는 답사길이었습니다.


새를 관찰하기에 좋은 장소에서는 고성능 망원경을 설치하여 새들을 구경하고, 옛 이야기가 남아있는 곳에서는 다리 쉼을 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우포늪에 살고 있는 식물들의 이름을 듣고 그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걷는 길이었습니다.

 푸른우포사람들 마당의 메타세콰이어와 낙우송
푸른우포사람들 마당의 메타세콰이어와 낙우송이윤기

람사르 총회를 전후하여 우포늪을 찾는 관광객(?)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대부분 자동차를 이용해서 오시는 관광객들은 우포늪생태관이 있는 세진주차장에서 주차를 한 후에 오른쪽 길인 자전거길이 나 있는 전망대와 따오기 복원센터 앞을 지나는 제 1 탐방코스와, 대대제방으로 이어지는 제 2 탐방 코스를 다녀가게 됩니다.


혹은, 좀 더 적극적으로 우포늪을 살펴보시는 분들은 세진주차장에서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여 목포제방 부근과 소목나루터 쪽을 둘러 보시기도 합니다. 대체로 자동차를 이용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들입니다. 따라서, 전문연구자들을 제외하고는 걷기 여행삼아 우포늪 둘레를 걸어 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입니다.

 왕버들 군락지
왕버들 군락지이윤기

우포생태교육원과 마산YMCA가 진행한 우포늪 둘레길 걷기는, 국내 최대의 자연늪 소벌을 온전히 두 발로 걸어서 답사하는 '걷기'에 방점을 찍은 새로운 답사 코스입니다.

우포늪 지도에 표시된 기존 탐방로뿐만 아니라 원시의 자연늪을 온전하게 만나 볼 수 길 입니다. 말하자면, 최대한 우포늪을 온전하게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서 지도에는 없는 길도 일부 구간 포함하였습니다.

첫 기사는 가을이 깊어가는 소벌의 정취를 담은 사진 몇 장을 보여 드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소벌(우포) 둘레길을 사람들과 함께 걸었던 이야기, 소벌 둘레길 걷기 여행을 위한 코스 안내는 앞으로 2~3차례로 나누어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목포제방에서 바라 보는 우포늪
목포제방에서 바라 보는 우포늪이윤기

 우포늪이 토평천으로 연결되는 곳, 운하같은 느낌이든다.
우포늪이 토평천으로 연결되는 곳, 운하같은 느낌이든다.이윤기

 억새, 가을 우포 늪 둘레 어디서나 쉽게 억새와 갈대를 만날 수 있다.
억새, 가을 우포 늪 둘레 어디서나 쉽게 억새와 갈대를 만날 수 있다.이윤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소벌 #우포 #늪 #창녕 #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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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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