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요갯벌의 개들을 먹고 살며, 다리를 떼어내고 몸통막 먹는다.
이경호
검은색 갯벌! 이 갯벌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바위에서 싸움을 벌이는 농개이야기, 농개 다리를 떼고 몸통만 먹고 사는 마도요 이야기, 갯지렁이 조개를 캐는 사람 이야기! 갯벌에 사는 생명과 갯벌을 터전으로 한 사람들 이야기는 너무나 다양해서 일일이 나열할 수 없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존재하는 것은 갯벌의 무한한 생명력과 다양성 때문입니다.
갯벌을 혹자는 '어머니의 자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들이 소생하는 보금자리 갯벌은 실로 어머니 자궁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많은 유기물들을 정화해 바닷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 갯벌! 정말 나무랄 데 없는 천혜의 자연 보고이고 신이 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갯벌을 메워 산업단지를 세우고 농경지를 만드는 일을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갯벌매립(간척)='경제발전'이라는 등식개념을 통해 우리나라 많은 갯벌들이 매립되었습니다. 전세계 5대 갯벌중 하나인 우리나라 서해는 이미 갯벌매립을 통해 위용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3년전 새만금이 막히던 날! 많은 시민들은 갯벌을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