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밥손님이 벌떼처럼 왱왱거리며 몰려든다고 해서 왱이집이라 이름 지었지요
이종찬
맑고 깔끔한 왱이식, 걸쭉하고 구수한 삼백식 콩나물국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 맛의 고장으로 손꼽히는 전주다. 전주는 비빔밥과 막걸리도 이름이 드높지만 요즈음처럼 추운 날씨에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역시 콩나물국밥이다. 전주에 가서 콩나물국밥 골목을 찾으려면 동문사거리 안쪽(홍지서림)에 있는 중고 책방거리로 가면 된다.
이곳이 대한민국에서 콩나물국밥으로 이름 드높은 전주 콩나물국밥 골목이다. 이 골목에서 가장 손님들이 많이 들끓는 콩나물국밥집은 왱이, 삼백집, 풍전, 다래, 두레박 등이다. 하지만 전주콩나물국밥은 조리방법과 먹는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왱이식 콩나물국밥과 삼백식 콩나물국밥이 그것이다.
왱이식 콩나물국밥은 독특하게도 콩나물국에 금방 만 밥, 반숙한 달걀, 김 등이 따로 나온다. 하지만 삼백식은 밥과 달걀을 콩나물국에 풀어서 나온다. 우리가 흔히 먹는 콩나물국밥이 이 삼백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두 콩나물국밥에 대해 어느 것이 더 맛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 없다. 이는 사람마다 제각각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꼭 두 콩나물국밥에 대해 맛을 따져 말하자면 맑고 깔끔한 국물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왱이식을, 걸쭉하고도 구수한 국물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삼백식이 입맛에 딱 맞을 것 같다. 길손(나) 또한 그날 기분이나 몸 상태에 따라 왱이식을 찾기도 하고, 삼백식을 찾기도 한다. 음식 선택은 그날 기분과 날씨,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