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들의 통일연습 문화주점 눈길

7일 저녁 탈북청소년 대안 셋넷학교, 북측음식 및 가요 선보여

등록 2009.11.08 14:27수정 2009.11.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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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통일연습 문화주점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셋넷학교가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생맥주집에서 통일연습 문화주점을 열어 남북 의사 소통의 장을 제공했다.

통일연습 문화주점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셋넷학교가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생맥주집에서 통일연습 문화주점을 열어 남북 의사 소통의 장을 제공했다. ⓒ 김철관

▲ 통일연습 문화주점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셋넷학교가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생맥주집에서 통일연습 문화주점을 열어 남북 의사 소통의 장을 제공했다. ⓒ 김철관

탈북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통강냉이죽, 북측순대 등 북측음식과 북측 동요가 어우러진 셋넷학교 통일연습 문화주점이 눈길을 끌었다.

 

7일 저녁 여의도역 주변 한 생맥주집에서 열린 통일연습 문화주점은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셋넷학교(대표교사 박상영, 서울 영등포 당산동)가 주최해 열리게 됐다.

 

a 통일연습 문화주점 박상영 셋넷학교 대표교사가 종이로 만든 한복을 입고 사회를 보고 있다.

통일연습 문화주점 박상영 셋넷학교 대표교사가 종이로 만든 한복을 입고 사회를 보고 있다. ⓒ 김철관

▲ 통일연습 문화주점 박상영 셋넷학교 대표교사가 종이로 만든 한복을 입고 사회를 보고 있다. ⓒ 김철관

행사를 기획한 박상영 셋넷학교 대표교사는 "통일논의는 정치적인 문제도 있지만, 먼저 사람이 만나고 마음이 만나야 한다"면서 "그래서 남북 음식과 남북 노래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만남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통일연습 문화주점은 일반인, 셋넷학교 교사 및 지원교사, 자원봉사자, 셋넷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등이 어우러져 남북문화 공유 소통의 장으로 테이블을 가득 메웠다. 특히 셋넷학교 재학생들이 손님 안내와 주문,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주방일을 도맡았다.

 

북측 가요와 음식이 소개됐고, 남측 영화배우, 대중가수그룹 '자유투', '비밀언덕' 등이 출연해 통기타로 흥을 돋웠다.

 

a 셋넷학교 통일연습 문화주점 통일연습 문화주점 입구에 써있는 안내 글씨.

셋넷학교 통일연습 문화주점 통일연습 문화주점 입구에 써있는 안내 글씨. ⓒ 김철관

▲ 셋넷학교 통일연습 문화주점 통일연습 문화주점 입구에 써있는 안내 글씨. ⓒ 김철관

이날 셋넷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 교사인 강민숙(47)씨는 "가르치는 학생들이 주방에서 북한 음식을 만들고 서빙을 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면서 "참여해 축하해주고 싶어 이곳에 나왔다"고 말했다.

 

홀에서 서빙 봉사를 하고 있는 최봉희 한국자유총연맹 영등포구여성회 사무국장은 "꾸준히 끝까지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다보니, 탈북청소년이 있는 한 계속 존재하게 될 셋넷학교를 찾게 됐다"면서 "김장봉사도 하고 급식봉사도 하니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5년째 셋넷학교에서 급식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2년을 마치고 일신상의 이유로 휴학을 한 탈북청소년 장아무개(25)씨는 주방에서 북측 음식과 설거지를 담당했다. 그는 "하나원에서 교육을 할 때 셋넷학교 교장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첫 셋넷학교를 오게 됐다. 지금은 대학 휴학을 하고 다시 셋넷학교에 들어와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북측의 음식과 문화로 남측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a 통일연습 문화주점 대중가수그룹 자유투가 노래공연을 펼치고 있다.

통일연습 문화주점 대중가수그룹 자유투가 노래공연을 펼치고 있다. ⓒ 김철관

▲ 통일연습 문화주점 대중가수그룹 자유투가 노래공연을 펼치고 있다. ⓒ 김철관

셋넷학교 5기 졸업생으로 서울예술대학 방송영상학과에 1학년에 다니고 있는 전아무개씨는 "다 같은 고향친구들이 다니는 학교였지만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 내성적 성격으로 인해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힘들었다"면서 "차츰 몇 달이 지나 친구들과 친해져 적응하기 좋았다. 막상 졸업을 하니 셋넷이 많이 그립다"고 밝혔다. 이날 통일연습 문화주점은 오후 3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열렸다.

 

 지난 2004년 9월 10일 출범해 5주년을 넘긴 셋넷학교(www.34school.net)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정규형, 비인가 도시형 대안학교이다. 또 탈북청소년들의 심리적, 문화적 안정과 현실정착을 돕고 있다. 특히 탈북한 청소년들이 나이, 학력 차이 등 심리적 갈등을 해결하기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서로 다른 남북의 학습체계와 기초학습이 부족해 심각한 학습 부적응 상태에 있는 북측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인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 통일연습 문화주점 통일연습 문화주점에 걸린 펼침막

통일연습 문화주점 통일연습 문화주점에 걸린 펼침막 ⓒ 김철관

▲ 통일연습 문화주점 통일연습 문화주점에 걸린 펼침막 ⓒ 김철관

셋넷은 개인의 처지와 능력에 따라 초·중․고 학습과정(중 고 대 검정고시)과 직업선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습기간은 기본 1년(3학기)이며, 주5일 40시간 학습을 하고 있다. 전임교사 4명과 30여명의 자원교사가 셋넷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현재 15~24세 남녀 탈북청소년 3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셋넷학교 모태는 지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남한 부적응청소년을 위한 주말문화학교인 '따또 학교'에서 출발한다. 이후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남한탈학교청소년을 위한 비인가 정규형 대안학교인 '난나학교', 난나학교와 비슷한 시기인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탈북청소년을 위한 문화적응 주말학교 '셋넷학교'가 운영됐고, 2003년부터 2004년까지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똘배학교'에 이어 2004년 9월 10일부터 현재까지 '셋넷학교'로 정착했다.

 

후원으로 이어가고 있는 셋넷학교는 경제적 후원, 학습지원 교사, 문화체험학습 자원봉사, 학습기자재 제공 등 수호천사(후원회원)를 기다리고 있다. 후원을 원하시는 분은 02-2636-2890으로 문의하면 된다.

 

2009.11.08 14:27ⓒ 2009 OhmyNews
#셋넷학교 ㄴ통일연습 문화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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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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