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내 학인당에서 자신의 첫 정규음반 발매와 학인당 건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창선씨의 대금 공연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김상기
세월이 겹겹이 쌓은 한옥고택과 국악기 대금은 궁합이 잘도 어울린다. 투박하면서도 거친 소리와 맑고 투명한 소리가 함께 내재된 대금은 한국적 정서를 대표하는 두 축인 '한'과 '흥'의 음악적 표현이 모두 가능한 국악기며, 한옥은 그 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최적의 장소다. 전주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100년 고택 '학인당'에 대금소리가 시원스레 울려 퍼졌다.
전주시립국악단 소속 이창선(34)씨가 자신의 첫 정규음반 발매와 학인당 건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금 공연을 지난 7일 학인당 마당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펼쳤다. 이날 마당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공연이 진행되는 80여분 동안 자리를 굳게 지키며, 대금을 위한 창작앨범 '꿈꾸는 소년'에 실린 9곡을 들을 수 있었다.
곡은 보사노바 리듬의 '하늘소풍'을 시작으로 재즈 느낌의 '꿈꾸는 소년', 정통 대금스타일의 '천향', 발라드 스타일의 '바람은 언제나' 등으로 이어졌다. 대금의 다양한 소리가 모양새를 바꾸며 청중과 하나가 됐다. 공연에는 피아노 김수현, 베이스 황상진, 드럼 유호, 기타 김영주, 퍼커션 강은진 등이 함께 했고, 이용선씨가 특별 출현해 판소리 한 자락을 곁들여 흥을 돋우기도 했다.
이창선은 자신의 대금 연주에 대한 자부심이 큰 연주자다. 그런 만큼 자신의 이름을 건 대금 독주회를 이미 여러 차례 가졌고, 매번 새로운 연주곡을 만들어 자신만의 연주 레퍼토리를 끊임없이 확장해 왔다. 또한, 대금연주를 통해 대중적 공감대를 넓히고 전통 음악이 갖는 음악적 특징을 살려 우리나라 전통악기 대금 특유의 맛과 멋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악곡 중심의 연주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다.
"공연예술 대부분이 서울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전주에는 아직 선례가 없어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난관 속에서도 앨범이 나왔고, 다수의 경험을 통해 공연시스템이 어느 정도 구축됐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초는 다진 것 같습니다. 연말에 서울이나 부산 공연을 추진 중입니다. 시작했으니 전국을 무대로 제대로 활동해보고 싶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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