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주제로 동네축제 열린다

우리동네 예술가가 만드는 '삼천동 아트데이'

등록 2009.11.11 18:28수정 2009.11.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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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예술가들이 참 많답니다. 저녁노을이 삼천에 걸릴 즈음에 세내교에서는 멋진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룡산 자락에 자리 잡은 장자리마을에서는 빙글빙글 물레소리와 가마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이 흙을 도자기로 만듭니다. 솔내길을 걷다보면 뚝딱뚝딱 망치소리에 큰 나무가 어느새 앙증맞은 핸드폰 고리도 되고 커다란 탁자도 됩니다. 삼익수영장 앞 솟대는 찰칵 소리에 사진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빨강 노랑 붓질에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날마다 마술이 펼쳐지고 새로움이 만들어집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구석구석 바라보면 우리 동네에는 멋있는 예술가들이 참 많답니다."

 

지역 예술가들이 뭉쳤다. 특정 지역만을 대상으로 그 지역의 예술가들이 뭉쳐 벌이는 아트데이(Art Day) 행사가 도내에서도 열린다. 전주 삼천문화의집 등이 주관하는 '삼천동 아트데이' 행사가 오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삼천도서관 옆 거마공원에서 개최되는 것.

 

a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거마공원에서 펼쳐질 아트데이 전경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거마공원에서 펼쳐질 아트데이 전경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거마공원에서 펼쳐질 아트데이 전경

삼천문화의집은 지난 9월 개인 공연이나 전시처럼 단순한 행사참여가 아닌 지역의 문화적 현황을 공동으로 진단하고 대안을 공유하고자 삼천동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삼천동 아트데이 주민기획단'을 발족시켰다. 발족 목적은 매년 삼천동의 일상공간을 문화적으로 바꿔보는 문화실험을 추진해 보자는 것. 이번 아트데이는 그 첫 번째 실험인 셈이다.

 

이번 행사는 삼천동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직접 거마공원을 삼천동의 문화적, 생태적, 예술적 자산과 결합시켜 공간을 문화적으로 재구성한 맹꽁이 놀이터와 예술가들의 작품 시연 및 지역주민들의 체험마당으로 구성된다.

 

특히 가장 심혈을 기울인 프로그램은 맹꽁이 놀이터다. 삼천동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매개체로 맹꽁이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행사가 개최되는 거마공원은 원래 삼천동의 평야에 물을 대던 방죽이었고, 거마공원이 방죽이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단서가 바로 맹꽁이인 것이다.

 

맹꽁이 놀이터에서는 맹꽁이를 주제로 삼천동의 과거와 현재를 예술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지역주민들과 삼천동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마을문화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맹꽁이 서식지에 방호식 도예가가 맹꽁이 가족을 도자기로 빚어 설치하고, 오봉례 종이접기 지도사가 맹꽁이 친구들인 잠자리와 나비 등의 종이접기 작품을 전시하며, 정현주 나무공예가는 아이들이 타고 놀 수 있는 맹꽁이 라이더를 나무로 제작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과거의 역사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식이다.

 

또한, 삼천동의 다양한 공간을 필름에 담은 우리동네 사진전시회와 아이들의 눈에 비친 우리동네 글과 그림전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도자기, 나무공예, 종이접기, 한지공예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와 국악, 포크음악, 재즈댄스, 아카펠라 등과 같은 공연도 펼쳐진다.

 

이수영 삼천문화의집 관장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향후 삼천동의 일상공간을 문화적으로 변화시키는 다양한 문화적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재능과 뜻이 있는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동네 예술가가 만드는 삼천문화마당 '삼천동 아트데이'는 14일과 15일 각각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1.11 18:28ⓒ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삼천동아트데이 #맹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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