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중학교 '일제고사' 내신반영으로 논란

일부 중학교들 교과부·교육청 지도에도 강행

등록 2009.11.12 15:55수정 2009.11.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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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의 일부 중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와 인천시교육청의 지침에도 지난 10월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 성적을 내신에 반영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의 '200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시행지침 위반사례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0월 13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일제고사의 성적을 내신에 반영하려던 인천지역의 중학교는 인천 서구의 A중학교 등 총 20개교였다.


이들 학교는 중간고사 시험을 보는 대신, 일제고사 성적을 내신에 반영하려 했으나 교과부와 시교육청의 지도 점검으로 이중 15개 학교가 내신 반영 계획을 철회했다.


교과부와 시교육청은 일제고사의 성적을 내신에 반영하는 것은 지역별 학력 수준을 정확하게 가능하기 위한 시험의 취지에 어긋나고 학교 간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내신 반영을 하지 말라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 보내는 등 행정지도를 했었다.


일제고사를 내신에 반영하기로 한 인천 서구 A중학교 익명의 교사는 "중간고사는 그 학년에서 그동안 배운 교육과정을 얼마만큼 달성했는가를 평가하는 시험이어야 하는 데 일제고사는 시험범위가 1~3학년까지 전 과정이다 보니 애초 중간고사의 취지에 맞지 않으며, 학생들 또한 부담스러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방침과 우려에도 철회를 하지 않은 5개 학교는 내신 반영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 서구의 A중학교 교장은 "작년에 일제고사를 본 결과 성적이 안 좋아 올해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직원들 사이에서 내신에 반영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이 안을 통과시키고 추진한 것"이라며 "교과부와 시교육청에서 내신에 반영하지 말라고 연락이 와 중간고사를 보기로 결정하고 가정통신문까지 만들었으나 다시 시교육청에서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고 해 내신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신 반영으로 교육청에서 처벌한다는 이야기가 있는 데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동구의 B중학교 교장은 "일제고사 성적을 올리기 위해 내신에 반영하기로 했던 것인데 언론에 안 좋게 보도가 나간 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괴로운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중간고사를 다시 보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담당자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의 사유로 통화가 불가능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시교육청은 조사가 끝난 후 이들 학교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하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2009.11.12 15:55ⓒ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일제고사 #학업성취도평가 #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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