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 서해교전 후 남북한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가운데 긴장 완화와 남북한 경제 발전을 위해 서해에 '해양평화공원'을 조성하자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남정호 연구원은 서해 해양평화공원이 "남한과 북한이 협력해 접경연안의 생물다양성과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정치·군사적 긴장을 완화, 통일경제 번영의 토대를 구축할 목적으로 공동 관리하는 다기능 복합 공간"이라며, 해양공원 조성 필요성을 설명했다.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이 13일 남측 단장에게 통지문을 보내 최근 서해교전과 관련, "(서해에는)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이 있다"며 "지금부터 그것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혀, 서해 평화공원 조성 제안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인천겨레하나)'와 '소통대안 미래카페(미래카페)'가 12일 개최한 '제1회 서해평화토론회'에서 나왔다.
인천겨레하나 박영일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3차례의 서해교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서해는 남북관계에 있어 전쟁의 불씨로 남아 있다"면서, "서해바다를 공존공영의 바다,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로 이를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해교전에서 볼 수 있듯이 남북한의 관계가 풀리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확인됐다며, 이명박 정부는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인도적 대북지원단체 등 민간단체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겨레하나 박경수 사무부처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해 해양평화공원 추진방안에 대해 연구해 온 남정호 수산개발원 연구원은 서해를 "공동어로·평화수역 효과 극대화 등을 위한 공동관리·경비단(Co-Rangers) 운영 및 어업합작회사 설립 준비와 해주항을 아시아의 미항, 지구촌 평화의 항만으로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남 연구원은 정부차원에서 어렵다면 지자체 차원에서도 이런 노력을 진행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요르단간의 '홍해 해양평화공원', 프랑스와 이탈리아간의 '지중해 보니파시오 국제해양공원',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산호삼각지 해양 평화공원' 등의 예를 들며, 해상공원은 생태계를 보호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해 해양평화공원은 이스라엘-요르단 협력에 기초한 해양 공원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군사적 충돌을 예방하고, 북부 아카바 만의 산호 생태계와 해양환경 보호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중해 보니파시오 국제해양공원도 1986년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보니파시오 해협 상의 해상 경제 확정 합의'를 통해 진행돼, 해양 생물 보존 및 수산자원 지속가능성 유지, 위험물 선적 선박 통항 감소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지중해 보니파시오 국제해양공원은 연간 2백만 명 이상이 방문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산호삼각지 해양 평화공원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양국 간 슐라웨시해 상의 해상경계획정 및 참치 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돼 지정됐다.
미래카페 이협 운영위원장은 인천을 국제평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인천시민평화협약 선언, 인천 해안선 철책 철거 및 자전거 꽃길 조성, 전쟁기념관을 평화기념관으로 바꾸는 등 3대 서해평화운동을 제안했다. 또한 2014년 세계평화축제를 인천에게 개최할 것도 제안했다.
이협 운영위원장은 인천 해안 철책선 중 철거되었거나 철거가 진행 중인 곳은 28.4km로 이 중 발전소 등을 제외하고 남은 26km를 자전거 꽃길로 조성해 관광 상품화하자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서해 평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서해 평화운동 3대의제로 '서해평화포럼' 등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와 관련해, 인천겨레하나 박경수 사무부처장은 <부평신문>과 인터뷰에서 "먼저 서해 평화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서해평화운동에 대한 남한 내 이해관계자의 협의체를 구성, 인식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교전처럼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관계가 높아질수록 서해 평화공원 조성은 더욱 필요함에도 정권차원에서 반복 의식이 높아져 안타깝다"며 "인천시가 동북아 허브 도시를 계획한다면, 서해 평화공원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해평화토론회는 인천광역시의회, 부평신문, 경인일보, 인천일보 등이 후원했으며, 인천 부평구 소재 한길안과병원 한길 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인천지역 시민사회 활동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1.13 20:07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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