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블랙홀', 창립 10주년 문화연대와 기념공연

27, 28일 양일간 ... 노브레인, 크라잉넛 등 후배 밴드 헌정콘서트

등록 2009.11.16 11:13수정 2009.11.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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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블랙홀 데뷔 20주년 기념공연 블랙홀은 지금까지 총 8장의 음반과 2000여 회의 공연을 펼쳐오며 국내 헤비메탈그룹의 대표 주자로 활약해 왔다.

블랙홀 데뷔 20주년 기념공연 블랙홀은 지금까지 총 8장의 음반과 2000여 회의 공연을 펼쳐오며 국내 헤비메탈그룹의 대표 주자로 활약해 왔다. ⓒ 문화연대

▲ 블랙홀 데뷔 20주년 기념공연 블랙홀은 지금까지 총 8장의 음반과 2000여 회의 공연을 펼쳐오며 국내 헤비메탈그룹의 대표 주자로 활약해 왔다. ⓒ 문화연대

올해로 데뷔 스무 돌을 맞은 헤비메탈 그룹 블랙홀과 창립 열 돌을 맞이한 문화연대가 공동으로 콘서트를 마련했다.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열리는 '블랙홀 20주년 라이브 트리뷰트 - 깊은 밤의 서정곡' 무대가 바로 그것.

 

이번 공연은 그간 '가요 순위 프로그램 폐지' 등 문화연대의 활동에 참여하며,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 온 블랙홀이 문화연대와 손잡고 한국 대중음악사에 뜻 깊은 이정표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헌정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갤럭시 익스프레스, 크래쉬, 노브레인, 디아블로, 스트라이커스, 크라잉넛 등 후배 록그룹 6팀이 무대에 올라 블랙홀의 대표곡을 자신들의 색깔에 맞춰 선사한다. 모두 블랙홀의 음악적 여정과 열정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노 개런티로 참여해 뜻을 더욱 깊게 했다.

 

1989년 데뷔 앨범을 낸 블랙홀은 지금까지 총 8장의 음반과 2000여 회의 공연을 펼쳐오며 국내 헤비메탈그룹의 대표 주자로 활약해 왔다. 특히 '광주항쟁' '일본역사문제' '촛불시위' 등 사회적 이슈들을 자신들의 음악정신에 담아 부조리한 세태를 고발해 왔다. 

 

이와 함께 '라이브 활성화 캠페인' '미대사관 덕수궁 터 이전 반대 공연' '스크린쿼터사수 문화제' '이라크파병반대반전콘서트' '촛불아 힘내라 콘서트' 그리고 최근의 '용산참사 유가족돕기 자선콘서트'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가장 역동적인 현장에서 강한 음악적 메시지를 던져왔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헤비메탈 장르를 개척하고 유지하는 데 큰 공헌을 한 밴드로 인정받고 있는 블랙홀은 20년 간 멤버 결성 이후 거의 교체 없이 완벽한 팀워크를 이루면서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편, 블랙홀은 오는 12월 5일 대전 충남대 백마홀과 12일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이 전국 투어 라이브콘서트는 내년 부산과 대구, 광주 등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a 블랙홀 20주년 기념공연 기자간담회 국내 헤비메탈 밴드의 대표주자인 블랙홀 멤버들이 문화연대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블랙홀 20주년 기념공연 기자간담회 국내 헤비메탈 밴드의 대표주자인 블랙홀 멤버들이 문화연대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김범태

▲ 블랙홀 20주년 기념공연 기자간담회 국내 헤비메탈 밴드의 대표주자인 블랙홀 멤버들이 문화연대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김범태

 

지난 4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을 기획·연출한 이동연 교수(한국종합예술학교)는 "밴드 '블랙홀'을 직접 알게 된 것은 2000년 초 가요 순위 프로그램 폐지운동을 주도할 때였다"고 소개하며 "탁월한 연주력, 멋진 무대 퍼포먼스, 멤버들의 완벽한 하모니는 한국적 메탈 사운드의 완성을 이루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동연 교수는 "그간 문화연대가 주최하는 공연프로그램이나 캠페인 행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섭외했고, 이들은 무대나 경제적 조건에 관계없이 참여했다"며 "블랙홀은 우리 사회의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언제나 흔쾌히 달려왔고, 마음 아픈 분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음악적 힘으로 위로해주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교수는 "블랙홀은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진보적인 음악적 사운드를 구축해 왔다"면서 "이번 무대가 비록 거대한 공연은 아니지만, 한국 대중음악사에 이들의 존재와 문화적 의미를 알리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리를 함께한 블랙홀의 리더 주상균(보컬·기타) 씨는 "음악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나눠 주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라며 "어떤 특정한 사회참여적인 발언에 앞서, 나보다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보듬어 줘야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노래해 왔다"고 말했다.

 

주상균 씨는 문화연대와 함께한 활동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가요순위 프로그램 폐지운동'을 꼽고 "공연비용을 전부 우리가 지원하면서 전국 7개 도시를 순회했는데, 조금씩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특히 20년간 끈끈한 팀워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감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래를 부르겠다"고 전했다.

 

기타리스트 이원재 씨는 "어느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앞으로는 이번 콘서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손꼽힐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멤버 정병희(베이스) 씨와 이관욱(드럼) 씨는 "지금까지 한 번도 소홀하게 무대에 섰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해 드리기 위해 변함없이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09.11.16 11:13ⓒ 2009 OhmyNews
#블랙홀 #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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