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올해 수능시험 고사장의 모습.
윤평호
수능을 마친 학생들은 상혼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충남도 소비자보호센터는 수능 뒤 미성년자들이 노상에서 화장품이나 어학교재 등을 충동구매 한 후 해약이 되지 않아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8년 수능시험 이후 도 소비자보호센터에는 미성년자 피해 사례가 15건이나 접수됐다. 방학이나 대학 진학 이후 신입생 때에도 어학교재 강매 피해 사례 등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 소비자단체들의 설명.
천안녹색소비자연대(천안녹소연) 권은정 간사는 "수능 이후 아무래도 물품 구입 등 청소년들의 소비 기회가 많아지므로 피해 예방을 위해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녹소연은 몇해 전부터 수능이 끝난 뒤 고등학교를 방문해 고3 학생들에게 할부·방문판매 대처법, 신용카드 사용법 등을 내용으로 소비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작년에도 4개 학교에서 시행했다. 다음달 4일 복자여고에서 고3 대상의 소비자교육을 가질 예정. 천안녹소연은 고3 학생들의 소비자교육 강좌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041-578-9897~8).
요즘은 수능 시험이 끝나고 대학 진학을 앞두거나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치킨집, 중국집, 주유소 등에서 만 18세 미만 연소근로자들을 만나는 일도 잦아진다.
그러나 청소년 고용환경은 열악하다.
노동부가 국회에 제출한 '연소근로자 고용사업장 지도.점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15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 근로자에 대한 근로기준법 위반 적발건수는 4494건으로 지난해 256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불이익과 차별을 받아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고스란히 피해를 떠 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는 일선 고등학교에서 신청하면 학교를 직접 방문해 노동인권교육을 실시한다(☎041-549-4081).
민노총 충남본부 김성호 비정규조직부장은 "취업은 물론 아르바이트에서도 권리를 아는 만큼 보호를 받는다"며 "노동인권교육은 사회활동이 많아지는 수능 후 고3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강좌"라고 말했다.
교과서와 참고서에만 시선을 못 박아 두었던 고3 학생들에게 다른 사회 구성원들의 이해를 돕는 교육도 있다.
사단법인 한빛회는 한국장애인재단의 후원으로 고3을 비롯해 각급 학교를 방문,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에는 올해 4월부터 지역에서 누구보다도 큰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는 장애인 6명이 모여, 장애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담아낸 '장애인식개선교육영상'이 활용된다. 2시간 정도의 교육시간에 이론교육, 영상교육, 체험교육 등이 이뤄진다. 신청 접수 및 문의: 천안한빛회 ☎ 041-579-2752.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50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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