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지난 10일 3차 서해교전과 관련해, '상황 관리모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 언론이 조금 과도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이)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데도 북한군부의 동향 등을 언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로 북한은 (3차 서해교전 이후) 현재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작은 언급도 국민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언론에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자제' 요청이 언론에 전달된 것은 이례적
이와 관련해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회의에서 "서해에서 북한의 이상 징후는 없다"면서 "민간 자체 판단에 따라 방북을 연기한 사례가 몇 건 있지만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현재 별다른 동요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개성공단 입출경도 다 평상시와 다름없고, 남북교류협력 협의 사무소도 정상 운영되고 있다"면서 "군 통신선 개설을 위한 물자전달과 공사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자제' 요청이 언론에 전달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발언이, 서해교전이후 북측의 입장이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까지 언급하는 등 조금씩 강도를 높이면서도, 그 비난대상을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부가 아닌 '우익보수세력'과 '군부'로 한정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은, 북측도 사태를 키우려는 것 같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2009.11.16 16:5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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