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와 '생활정치' 슬로건을 내건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민생 생활정치' 첫 일정으로 행정도시 예정지역인 연기군을 찾았다.
연기군청을 찾은 정세균 대표는 행정도시 원안추진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주민대표들을 만나 격려하고 연기군수와 환담을 나누며 '세종시 원안 추진'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이어 행정도시사수대책위, 충청권비대위, 연기군의회, 주민대표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행정도시 원안 사수를 위한 투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인사말에서 정 대표는 "민주주의의 기본은 법치인데 이명박 정권의 법치는 통치자는 안 지키고 서민만 법을 지켜야 하는 사이비 법치이자 인치(人治)"라며 "민주정권 10년간 법치가 통치의 기본이었는데 이것이 완전히 무너진 느낌" 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나라의 법치를 지키기 위해서, 국가균형발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행복도시특별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념과 정파를 떠나 행복도시특별법을 원안대로 지켜내는 것이 대의이고 정의"라며 함께 지혜를 모아나갈 것을 당부했다.
유한식 연기군수는 "행정도시 백지화가 사실화되는 가운데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어 감사하다"며 "정부 정책과 약속만을 믿고 협조했다가 모진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의 실상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양승조 충남도당 위원장은 "행복도시는 연기군이나 충청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 이라며 "연기군민에게는 생존투쟁이며 충청인에게는 자존심투쟁이고 국가전체로는 균형발전사수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행정도시의 유일한 대안은 원안추진이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수없이 약속한 공약이니만큼 이를 뒤집으려거든 국민투표 이전에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각자의 생각과 민주당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며 공조를 공고히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정부가 행정도시건설특별법 수정안을 미디어법처럼 밀어붙인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묻기도 했고 일부는 민주당 차원에서 혁신도시와 연계투쟁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정부가 대안을 제시하더라도 원안 이외에는 수용할 수 없다는 서명에 동참하자는 의견과 정부의 속도전에 맞서 대응할 수 있는 연대기구를 빨리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부 이주민들은 "정부에 협조한 죄 밖에 없는데 살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고, "행정도시가 원안대로 안되면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진영은 연기군의회 의장은 "정부가 존재하지도 않는 세종시법을 수정한다고 하는데 이는 행복도시특별법을 말하는 것으로 의도적으로 행정이라는 말을 빼고 있다"고 주장하며 "세종시보다 행정도시로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정세균 대표는 "설마 정부가 이렇게 까지 할 것이라고는 예측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정 대표는 "국정을 수행하는데 있어 항상 선의로 판단하기 때문에 미처 이런 상황이 될 줄은 몰랐다"며 "이제는 행정도시 원안추진이라는 같은 뜻을 가진 모든 정파가 힘을 합쳐 막아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여러분의 의견은 당에서 충분히 논의해서 적극 수용하도록 하겠다. 민주당의 의지는 확고하다. 행여 의석수가 모자란 것 때문에 걱정이 있으시더라도 의지와 뜻을 모은다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의지를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행정도시 원안추진 거리 홍보단으로 충남 16개 시군을 다녀보니 주민들의 불만은 끓어오르고 있더라"고 전하며 "이명박 정권은 이미 민심으로부터 탄핵당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을 속이고 분열시키는 한나라당에 대한 냉정한 심판이 필요하다"며 "속지 않으려면 국민이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제 여야 영수회담을 통해 담판을 지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작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정부기관 이전고시에 대해 언급했을 때 대통령은 곧 할 것이라고 했으나 지키지 않았다."며 "내가 설득해서 될 일이라면 열 번이라도 만나겠으나 약속을 하고도 뒤집는 게 일이니 믿을 수가 없다. 똘똘 뭉쳐 지켜내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듯 하다"고 답변했다.
2009.11.16 20:52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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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세종시를 설마 이렇게까지 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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