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지난 11월 22일까지 서울 청계천에서 개최한 세계 등축제 야경.
서울시
서울시가 올해 처음 개최한 '세계등축제'를 놓고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이 등축제를 매년 개최할 움직임까지 보이자 경남 진주시와 문화예술계에 이어 지방 정당 등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 (재)한국방문의 해 위원회는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 서울과 함께' 시작을 앞두고,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청계광장과 청계천에서 '한流 그리고 서울'이라는 주제로 세계 등(燈)축제를 개최했다.
행사기간 동안 청계천에는 서울을 상징하는 등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의 장인, 사찰들이 직접 제작한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캐릭터 뽀로로의 대형상징 등과 이벤트등(소망등, 유등, 기념등, 거리축등, 등터널, 등카페 등)들이 전시됐다.
이후 서울시와 세계등축제 기획사는 "세계등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내년에도 등축제를 개최할 방침이다"면서 정례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기획사 관계자는 "청계천에서 연 세계등축제를 명품 축제로 만들고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며 11월께로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세계등축제가 진주남강유등축제 개최시기인 10월과 비슷한 시기에 정례화 될 가능성이 점쳐지자 진주시 관계자들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진주시 문화관광과장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내에서 성 밖의 가족들에게 안부를 묻거나 군사 신호용으로 남강에 띄운 유등을 2002년 특화한 지역 고유의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벤치마킹한 세계등축제를 보고 세계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명분으로 이해하려 했다"면서 "서울시가 이 축제를 내년에도 개최해 정례화 하려는 것은 지역 특화축제를 빼앗아 가려는 잘못된 발상"이라고 항의계획을 밝혔다.
진주문화예술재단 서영수 기획실장은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지난 4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지정될 만큼 특색있는 지역 축제로, 이제 외국에도 많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축제를 모방한 등축제를 서울에서 정례화 하려는 것은 지방문화를 빼앗아 가는 비겁한 문화정책"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맞장구를 칠 것이 아니라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