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라고 다 같은 사과가 아니다

곡성사과영농조합법인, 껍질째 먹는 친환경 '안심사과' 생산

등록 2009.11.29 10:46수정 2009.11.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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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짝나라'로 불리는 전남 곡성은 남도의 대표적인 사과 재배지역이다. 지난 가을 수확을 앞둔 사과농원 풍경이다.
'골짝나라'로 불리는 전남 곡성은 남도의 대표적인 사과 재배지역이다. 지난 가을 수확을 앞둔 사과농원 풍경이다.이돈삼

곡성은 남도의 대표적인 사과 재배지역이다. 지난 1970년대 후반부터 소득작목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곡성의 사과재배 농가는 지난해 말 현재 120여 가구. 면적은 124㏊, 생산량은 연간 2700여 톤에 이른다.

이처럼 곡성이 사과 주산지로 자리잡은 것은 자연환경 덕을 많이 봤다. 지형이 분지형태를 띠고 있어 일교차가 큰 게 한몫 했다. 땅도 식양토로 사과재배에 제격이었다. 섬진강과 보성강의 맑은 물도 큰 도움이 됐다. 공업지역이 적어 공기가 좋은 것도 사과재배에 보탬이 됐다.

여기서 생산된 곡성사과는 과육이 치밀하고 씹히는 느낌이 좋았다. 뿐만 아니라 색깔도 탐스럽고 당도도 높았다. 신선도 역시 으뜸이었다. 소비자들이 반기고 즐겨 찾는 것은 당연한 일. 자연스레 지역특산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곡성사과가 이처럼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농업인과 행정기관의 노력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농업인들은 친환경 재배를 통한 품질고급화 노력을 부단히 했다. 선별과 포장은 농협에서 도맡아 해줬다. 재배기술 지도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맡았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든든한 신뢰가 쌓인 것은 당연지사.

 곡성사과.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해 껍질째 그냥 먹어도 좋은 안전한 과일이다.
곡성사과.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해 껍질째 그냥 먹어도 좋은 안전한 과일이다.이돈삼

 안심사과. 친환경 농법으로 키운 사과는 세척과정을 거쳐 '안심사과'로 완성된다.
안심사과. 친환경 농법으로 키운 사과는 세척과정을 거쳐 '안심사과'로 완성된다.이돈삼

이 곡성사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껍질째 먹는 '안심사과'를 선보인 것. '안심사과'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들은 곡성사과영농조합법인(대표 김선경·60) 소속 회원농가들. 연간 품질인증 사과 1600여 톤을 생산, 8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법인에서 안심사과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회원들은 곡성사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생산단계에서부터 농약 사용을 줄였다. 대신 성페로몬트랩 등 친환경 자재를 이용, 해충의 개체수를 줄이는 생물학적 방제방식을 도입했다. 성페로몬트랩은 해충이 번식할 때 분비하는 물질인 성페로몬 등을 이용해 해충을 유인하는 방식이다.

회원들은 이렇게 생산된 사과를 오존수로 세척했다. 껍질째 먹을 수 있도록 한 것. 이 사과는 전문기관인 한국분석기술연구원의 검사도 거뜬히 통과했다.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잔류농약도 검출되지 않았다.


만의 하나라도 잔류농약이 검출될 경우에 대비, 친환경농산물 소비자 안심보험에도 들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구입한 사과에서 단 한 방울의 농약이라도 남아 있는 게 확인된다면 보험회사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보상해 주게 된다.

 김선경 곡성사과영농조합법인 대표. 30년 넘게 사과농사를 지어오고 있는 앞선 사과농사꾼이다.
김선경 곡성사과영농조합법인 대표. 30년 넘게 사과농사를 지어오고 있는 앞선 사과농사꾼이다.이돈삼

법인 회원들은 사과재배에 생산이력 추적제도 도입했다.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추적하기 위해 생산자의 이력을 붙인 것. 생산자의 정보를 소상히 공개해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했다.


곡성 안심사과의 브랜드는 '자연이 물든 사과'. 백화점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불티나게 팔린다. 일반재배로 생산된 것보다 더 비싸지만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도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

김선경 대표는 "2중 3중으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사과 속은 물론 껍질까지도 안전성이 보장되기에 깎지 않고 껍질째 먹어도 된다"면서 "앞으로 최고 품질의 사과생산은 말할 것도 없고 세척시설, 집하장, 보관시설 등에 대해서도 우수농산물인증(GAP)을 획득해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된 곡성사과는 농협을 통해 공동으로 선별, 출하된다.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된 곡성사과는 농협을 통해 공동으로 선별, 출하된다.이돈삼
#곡성사과 #곡성사과영농조합법인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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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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