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오후 대전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대통령과의 대화'였다고 평가하면서 "대통령이 자신은 순수한데, 국민을 불순한 세력의 정략에 휩싸여 오해하는 사람들로 보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29일 오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대전광역시당 창당대회에 참석, '행정복합도시 무산으로 붕괴되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유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27일에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국민과의 대화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대화'였다"고 평가하면서 "그런 대화를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것을 통해 이 대통령을 이해하게 됐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우선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진심을 알게 됐다"며 "전에는 대통령이 세종시를 수정하려는 게 다른 뜻이 있거나, 정략적 셈이 있다거나, 또는 박근혜 전 대표가 무섭거나 그런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이번 대화를 통해 이 대통령이 진심으로 국가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 진심이 자기 주관적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든지 그것은 자유다, 그렇다고 그 생각대로 밀어붙여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생각은 자유로우나 행정은 자유롭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은 '많이 고민하면서 주변에 물어보니까 세종시에 대해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꼭 수정해야 한다고 말하더라'라고 말했는데, 이 말을 다시 생각해 보면, 세종시를 수정하라고 하면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고, 원안대로 하라고 하면 나라를 걱정하지 않고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라며 "자신과 생각이 같으면 '애국자'이고, 생각이 다르면 순수하지 않고, 정략적인 사람이란 말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편협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고, 또 그런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의 시작과 끝이기에 이 문제가 복잡하면서도 풀기가 어려운 것"이라며 "참으로 절망적"이라고 개탄했다.
유 전 장관은 "심지어 자신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오해하고 있다', '잘 몰라서 그런다', '정치선동에 휩싸여 착각한다', '순수하지 못하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다'라는 말로 평가했다"면서 "이런 사람하고 어떻게 대화가 되겠나, 그래서 소통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이 불편하면 행정비효율?...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