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각사로 많이 알려진 로쿠온지 금각 사리전, 11월 말 가을 단풍 속에서 서쪽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습니다.
박현국
금각사는 교토에서 두 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보통 금각사로 알려진 이곳은 교토시 북구에 있는 임제종(臨濟宗) 상국사(相國寺)파의 절입니다. 이곳은 가마쿠라(鎌倉) 시대인 서기 1224 년 후지하라(藤原公經)가 서원사(西園寺)를 짓고 산장으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그후 아시카가 요시미츠(足利 義滿)가 이것을 이어받아 저택으로 사용했습니다. 뒷날 역사적인 변천에 따라 아시카가의 법명을 따서 로쿠온지(鹿苑寺)라고 이름지었으나 금각 사리전(金閣 舍利殿) 건물이 두드러져 금각사(金閣寺, 긴카쿠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금각 사리전 주변에는 작은 호수를 비롯하여 잘 가꾸어진 정원을 비롯하여 방장(方丈)이나 서원(書院), 후도도(不動堂) 불당이나 차실들도 있습니다. 금각 사리전은 금박을 입힌 삼층 건물입니다. 사리전은 각층이 각기 다른 양식을 채용하고 있는 특이한 건물입니다. 1층은 침전조(寢殿造)식으로 홋스이인(法水院)이라고 하며, 중앙에 보관석가여래상이 있고, 반대쪽에는 아시카가 요시미츠(足利 義滿)상 혹은 아미타여래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2층은 무가조(武家造)식 주택풍으로 조온도(潮音洞)라고 하며 관음상과 사천왕상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3층은 선종의 불전풍(佛殿風)으로 불사리를 안치한 구교죠(究竟頂)라고 부릅니다. 지붕은 삼나무 껍질로 덮은 우진각 지붕이고 지붕 꼭대기에는 봉황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금각 사리전은 2층과 3층 겉면이 금박으로 장식되어 있어 언제나 화려한 모습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주변 녹음이 우거진 주위 산을 배경으로 금빛이 빛나고, 가을에는 빨강, 노랑으로 변한 단풍과 조화를 이뤄 더욱 아름답습니다. 금각사는 제 홀로 아름다운 것이 아리고 주변 경치와 어울려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