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동초>, 본격 제작 돌입

제작 기자회견 열어... "순수 예술 영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등록 2009.12.02 15:27수정 2009.12.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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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동초 영화 제작 기자회견 (주)위서플라이 김필용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인동초 영화 제작 기자회견 (주)위서플라이 김필용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한국인뉴스

▲ 인동초 영화 제작 기자회견 (주)위서플라이 김필용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한국인뉴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영화 <인동초>가 1일 오후 2시, KTX 용산역에서 제작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작사인 (주)위서플라이의 대표이사 김필용씨와 신정수 총괄제작단장을 비롯, 각 지역 제작단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제작사 측은 "2010년 8월에 크랭크 인 해 2011년 4월이나 5월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제작사 측은 총 제작비로 50억 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그 중 20억 원 가량은 국민적 관심 등을 고려해 국민주 공모를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주 전달식이 있기도 했다.

 

a 영화 「인동초」 국민주 전달식 영화 「인동초」의 국민주 투자자들이 전달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영화 「인동초」 국민주 전달식 영화 「인동초」의 국민주 투자자들이 전달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인뉴스

▲ 영화 「인동초」 국민주 전달식 영화 「인동초」의 국민주 투자자들이 전달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인뉴스

 

한편, 영화의 정치성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필용 대표는 "영화로 시작해 영화로 끝낼 것이다. 순수 예술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나리오를 맡은 윤재섭 작가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평생 정치를 해오신 분이다. 그러니 정치적인 이야기가 완전히 배제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대한 인간 김대중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영화 <인동초>는 새터민을 비롯한 북한 출신 배우 및 주민들의 출연을 계획 중이며 평양에서의 제작보고회 개최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곧 통일부와의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유족을 비롯한 김대중 전 대통령 측과의 협의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김필용 대표는 "법리적으로 모델 영화의 경우 유족 측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시나리오가 나오고 좀 더 확실한 체계가 정립된 후 유족들을 정식으로 찾아뵙고 정중히 말씀을 드릴 것이다.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필용 대표는 "민주당 기조위원장으로 있던 3년 전 새해 인사차 대통령님을 방문했을 당시 영화 제작에 대한 뜻을 말씀 올렸다"며 "당시 대통령님께서는 무척이나 긍정적인 말씀을 주셨다"고 말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영화 제작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들과 긴밀한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그 분들의 조언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필용 대표는 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계획만을 가지고 유족들을 찾아 뵐 수는 없지 않은가. 시나리오라도 나오면 가지고가 정식으로 인사를 올려야 도리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김필용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이 영화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님의 숭고했던 삶을 국민들에게 좀 더 잘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영화 <인동초>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4년을 준비해 왔다. 지켜봐 달라. 정말 좋은 영화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 <인동초>의 수익금은 가칭 '인동초 기념 사업회'를 설립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은 영화 <인동초>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 회견문

먼저 이 영화 제작을 공식적으로 천명하는 자리에서 서거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빕니다.

4년 전 이 영화를 최초 기획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가 '과연 어떤 영화를 제작할까' 였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삶 자체는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대서사시여서 한 편의 영화에 담아낸다는 것이 무리일뿐만 아니라 그 분의 삶과 철학을 온전히 표현해 낸다는 것은 부담이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이데올로기, 정치적, 지역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생존해 있는 정치인을 영화화 한다는 것도 사실 상업적인 가치창조를 하는 영화사 입장에서 제작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분이 서거하신 지금, 그간의 어려움을 과감히 떨치고 영화를 제작하고자 합니다.

'과연 어떤 영화를 제작 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전 세계적 로망인 '평화'를 바탕으로 한 휴머니즘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인 김대중 보다는 인간 김대중에 대한 영화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정치적인 삶을 다루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삶속에서의 인간 김대중을 그려 갈 것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인생은 극과 극을 넘나드는 한편의 대서사시였습니다. 1950년에 공산군에 체포되어 목포 형무소에서 총살 직전에 탈출 하였고, 1971년에는 8대 국회의원 선거시 신민당 후보 지원 유세차 지방 순회 중 무안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였고, 1973년에는 일본 동경 그랜드호텔에서 중앙정보부 요원에 납치되어 바다에 수장될 위기에서 극적으로 생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1980년에는 군부 세력에 의해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는 등 총 5번의 죽을 고비와 무려 82번의 가택 연금을 당하였습니다. 이러한 역경을 딛고 1997년 제 15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2000년에는 분단 55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과북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어 그해 12월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시상하게 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삶은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민주의 역사, 자유의 역사, 인권의 역사를 함께 열어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삶의 바탕에는 그 분의 인간에 대한 사랑, 휴머니즘이 강하게 작용했기에 가능했을 것이고 그분의 정치적 목표는 가족이, 국민이, 세계인이 평화를 누리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었을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평화보다는 전쟁의 기간이 더 길었고 잠깐의 평화조차 전쟁의 준비기간에 불과 하였습니다. 전시도 평시도 아닌 과도기인 현재, 세계는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한편의 영화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추구하려는 인류평화를 위한 또 다른 형태의 목소리가 될 것입니다.

간디, 넬슨 만델라와 함께 세계적 평화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파란만장한 인생역경을 담아 낼 영화 '인동초' 제작에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2월 1일

인동초 영화제작 사업단

(주) 위서플라이 대표이사 김필용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 IN 뉴스에도 중복송고 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글에 한 해 중복송고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2.02 15:27ⓒ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한국 IN 뉴스에도 중복송고 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글에 한 해 중복송고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인동초 #위서플라이 #인동초 영화제작 사업단 #김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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