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등이 호남고속전철 노선의 역명이 적힌 ‘호남희망티켓’을 연출대 홈에 꽂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호남고속철도 건설 1단계 공사가 당초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4년에 완공된다. 1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서울에서 광주를 1시간 33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서울(용산)에서 오송까지는 경부고속철도를, 오송부터는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하게 돼 현재보다 무려 1시간 6분이나 단축되는 것이다.
정부는 4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송정역 화물 적치장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충남 오송∼전남 목포) 건설 구간 중 1단계로 완공 예정인 충남 오송~광주 송정 구간의 건설 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1단계 사업은 총 19개 공사 구간에서 건설되며, 지난 5월 2개 공구 착공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개 공구를 착공해 올해 말까지 모두 착공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호남고속철도 기공식 축사를 통해 "저는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호남고속철 건설을 약속했고 완공목표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기도록 했다"면서 "재정이 허락하면 몇 개월이라도 호남고속철도가 빨리 완공될 수 있도록 더욱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지난 정부에서도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업을 계속 미뤄왔다"면서 "하지만, 고속철도나 고속도로와 같은 국가의 기본적 인프라는 현재의 관점이 아니라 미래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은 이어 "경제성이 있는 것은 민간부분이 하면 되고, 오늘 현재의 경제성은 떨어지더라도 꼭 필요한 인프라면 그것은 국가가 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국가가 선 투자함으로써 미래에 경제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호남고속철도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호남고속철도 건설과 영산강 살리기는 모두 지역을 살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이라며 "나라와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으며, 우리 모두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박광태 광주광역시장, 박준영 전라남도지사, 김완주 전북지사의 열정으로 호남은 이제 발전의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한 뒤, 오는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언급하며 "제가 퇴임한 후, 꼭 초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호남고속철도 사업은 총 11조 272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에서 공주, 익산, 정읍, 광주를 거쳐 목포(임성리)까지 230.9km 구간에서 진행된다. 서울에서 오산까지는 기존 경부고속철도를 이용하고 열차 속도는 300km/h로 운행될 예정이다.
공사는 충남 오송∼광주 송정 구간 182.3km을 1단계로, 광주 송정∼목포(임성리) 구간 48.6km을 2단계 사업으로 나뉘어 시행하고, 1단계는 당초 계획된 2015년보다 1년 앞당겨진 2014년 말 완공된다. 2단계 사업은 무안국제공항과 나주역 경유 등 노선 선정 과정에서 지자체 의견과 타당성 조사용역 수행 결과를 반영해 2017년 이내 완공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환경피해가 우려되는 계룡산 인접지역은 지역NGO와 함께 생태공동조사 및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친환경적 철도 건설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기본계획 단계부터 착공까지 3년여 동안 36개 지자체와 협의하고,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해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부고속철도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시행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호남고속철도를 건설하겠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사기간을 최대한 앞당겨 목표 기간 내 반드시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사업으로 지역경제에 20조7000억 원의 생산유발과 4조2000억 원의 임금 유발 효과, 17만 2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돼 충청·호남 지역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호남고속철 기공식 참석에 앞서 영광 대마산업단지와 영광원자력발전소를 차례로 방문,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현장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