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새우는 잡히는 시기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지금 경매되는 젓새우는 추젓이다.
이돈삼
젓새우는 잡히는 시기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오젓, 육젓, 추젓, 동백하젓 등이 그것. 이 가운데 음력 6월경에 잡히는 육젓을 최상품으로 친다. 크고 살이 통통하며 맛이 고소하다. 이날 경매된 젓새우는 음력 9∼10월 잡힌다는 추젓이다.
종류만큼 가격도 다양하다. 한 드럼에 40만 원에서 최고 400만 원에 거래된다. 부르는 게 값일 때도 있었다. 지난 2000년 초반에는 육젓 한 드럼 당 1000만 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신안 젓새우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것은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육질 좋은 젓새우를 잡아 곧바로 배 안에서 신안산 천일염으로 젓을 담그기 때문이다. 신안산 천일염에는 게르마늄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전남산 젓새우는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 글루타민산 함유량이 다른 지역 것보다 1.4배 높다. 단맛을 내는 라이신, 알라닌, 글리신, 프롤린 등의 함량도 높다. 뼈와 치아의 발육을 돕는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 함량도 1.2배 가량 높다. 그만큼 맛과 영양이 우수하다.
하지만 신안에서 생산된 젓새우의 70∼80%가 원료 상태로 다른 지역으로 팔려나간다. 곰소, 강경, 광천 등 이름난 새우젓 상당수가 신안산 젓새우를 재료로 쓴다. 젓새우 주 생산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 브랜드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인지도를 보여온 게 사실. 한마디로 '죽 쒀서 개주는 상황'을 되풀이해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