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오른발은 밑으로 내려 앙련좌 위에 놓고, 왼발은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린 반가상의 형태로 조성되었다
하주성
이 발을 올린 부분을 보면 이곳 역시 턱이 져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 턱을 그대로 이용해 반가자세를 취한 마애불을 조성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 저 턱도 돌이 돌출된 부분을 다듬어 이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화강암을 절단한다고 하여도 지금처럼 칼로 무를 베듯 그렇게 절단할 수가 없었던 지난 시절, 그 돌의 생김새를 그대로 이용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 마애불을 조성한 당시의 석공은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보관 위에 구멍은 무엇일까?장암리 마애불은 머리에 보관을 쓰고 있다. 가운데는 화불을 새겼고, 오른손에는 연꽃을 들고 있다. 이런 형태로 보면 관음보살이다. 얼굴은 사각형에 가깝고 전체적으로 조형이 잘 맞지 않는 듯도 하다. 그런데 보관의 양편 끝에 작은 구멍이 보인다. 이 구멍은 도대체 언제 뚫은 것이며, 무슨 용도로 사용된 것일까?
보관의 양편 끝에 작은 구멍이 굵은 나무젓가락이 들어갈 만한 크기다. 그렇다면 이것은 처음부터 뚫려 있었고, 아마 이곳에 쇠막대 등을 집어넣은 후 그곳에 보관의 장식을 하였을 것 같다. 즉 보관을 아름답게 치장을 하기 위해, 막대에 구슬 등을 달았을 가능성이 있다. 더욱 이곳 장암리의 옛 지명 이름이 '장수왕리'라는 명칭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지명과 관계되는 것도 연구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