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갈대와 나룻배. 순천만의 초겨울 풍경이다.
순천시
지난 가을 멀리 수평선까지 빽빽하게 이어진 갈대밭으로 감동을 준 순천만은 연이어 철새 도래지가 되어 겨울의 멋을 보여준다.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와 검은머리 갈매기, 청둥오리, 흑부리오리, 민물도요새 등이 무리지어 나는 모습은 평소 물이 빠졌을 때 길게 S자를 그려내는 뻘밭과 갈대 가득한 순천만의 아름다움에 비례한다.
갈대와 갯벌이 잘 보존돼 있어 철새들의 먹이가 다양하고 풍부해 다양한 갯벌생물과 희귀 철새들이 터전으로 삼기에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먹이를 찾아다니는 철새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자연생태공원이 있어 탐조도 편리하다.
보트를 타고 갈대 사이에 난 물길로 이동해서 바다로 나가 볼 수도 있다. 나무다리를 건너면 관찰데크가 갈대숲 안으로 이어져 있어 산책하듯 철새들을 만날 수도 있다. 계절 따라 일곱 가지로 색이 바뀐다는 칠면초도 겨울 순천만의 삭막함을 없애준다. 갯벌과 갈대숲 사이에서 붉은 색에 가까운 진자줏빛 칠면초가 갈꽃과 어우러진 갯벌 풍경도 발길을 붙잡는다.
순천시는 철새들을 위해 수확이 끝난 논 250㏊에 볏짚을 남겨두고, 순천만에 인접한 70㏊ 규모의 보리밭을 철새쉼터로 조성했다. 흑두루미의 안전한 서식을 위해 순천만 농경지 내의 전봇대 280여개도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