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기후정의를 위한 NGO 토론회. 클리마 포럼에서 티벳의 기후정의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손형진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 15) 기간에 전세계 NGO들의 기후변화 회의 클라마 포럼(Klima Forum 2009)도 동시에 열리고 있다.
클리마 포럼에서는 기후변화, 자연보존, 환경보존과 인권보호, 기후정의와 기후부채, 기후변화의 실패한 정책, 인류 공동의 미래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가 폭넓게 논의되고 있다.
'티벳 사례에서 본 기후정의의 문제'라는 주제의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가 진행되는 벨라센터(Bella Center)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약 30분정도 걸리는 클리마 포럼 현장을 찾았다.
10년 후 티벳고원 히말라야가 모두 녹는다티벳은 녹아내리는 히말라야 빙하로 인해 기후 불평등을 겪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티벳의 고원지대는 제3의 극지대(Tibet Third Pole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빙하가 많은 곳이다. 또한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육지로 평균 고도가 4900m에 달한다. 그래서 세계의 지붕(the foof of the world)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기후 과학자들은 이곳이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보다 4배 이상 온도가 올라가고 있으며 향후 10년 안에 이곳 빙하가 모두 없어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미 지난 40년간 이곳 고원지대 빙하의 약 3분의 2가 사라졌다.(출처-Orville Schell: Thaw at the Roof of the World, 2009.9)
이곳 빙하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최소 약 10억명, 약 10여개 나라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데, 빙하가 사라지면 이곳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극심한 물 부족을 겪을 것이다.
기후변화로 전 세계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화두는 역시 기후정의이다. 왜 하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와 고통은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에게 오는 것일까. 선진국들은 그들에게 얼마만큼의 기후부채를 지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