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를 보다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행정이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일 것이다. 이에 필자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남해군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여러 단체를 소개하고자 한다.<필자의 말>
경남지방에 거주하고 있다면 한 번쯤 '팔각회'라는 사회단체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팔각회가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간간히 회장단 이취임식이나 월례회, 이사회 소식만 들릴 뿐 그 외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팔각회 30년사를 보면 '1966년 3월 17일 부산, 경남의 지도층인사 53명이 판문점을 견학하고 팔각회 결성을 논의했다. 이어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부산시내 6개 단위회, 경남도내 시군별 24개 단위회로 창립결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고 적혀있다.
나라 정세가 불안한 시점에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평화적으로 이끌어내고 복지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뜻을 모았던 팔각회는 평화통일, 자유수호, 사회봉사라는 3대 이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과 뜻을 함께한 남해팔각회는 지난 1967년 1월 8일 창립했으며 이후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현재 팔각회는 부산ㆍ경남에 약 50여개의 단체가 있다. 남해팔각회는 스폰서클럽인 남해여성팔각회(회장 이정자) 25명의 회원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거제여성팔각회ㆍ고성팔각회와도 계속적인 교류로 지역현안봉사사업을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현재 남해팔각회는 18대 김병권 회장을 비롯한 39명의 회원과 부인회 홍두순 회장과 25명의 회원들이 함께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팔각회의 대표 사업으로는 게이트볼대회를 꼽을 수 있다. 지금은 많은 단체에서 게이트볼대회를 주최하고 있어 2년 전부터 게이트볼 관련 사업을 중단했지만 10여년 동안 꾸준히 군내 노인들에게 게이트볼을 전파하고 남해 최초의 게이트볼대회를 개최하는 등 군내에 게이트볼을 도입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최근 팔각회는 장애인 후원단체로서 장애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매년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야외활동과 장학금지급, 노인돕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시로 장애인단체나 가정을 방문하고 장애인의 날이나 체육대회에 자원봉사를 하는 등 항상 장애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얼마전 팔각회는 남해군 1호 사랑의 김장김치를 담갔다. 남해팔각회로서는 최초로 시행한 사랑의 김치다. 이전에는 연말을 맞아 장애인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오곤 했지만 나들이의 경우 일부 장애인들만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이 담은 김장김치는 군내 사회복지시설과 재가장애인들에게 올 겨울 큰 힘이됐다.
김병권 회장은 "장애인과 함께 하루를 지냈던 장애인 나들이 봉사사업이 기억에 남는다. 회원들의 작은 정성으로 장애인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감정과 기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훈훈한 시간이었다"며 "비장애인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었을 때 장애ㆍ비장애가 없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계속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봉사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팔각회는 군내 봉사단체 중 행정으로부터 사업비지원을 받고 있지 않은 단체다. 행정의 지원으로서 타인을 돕는 것보다는 순수한 회원들의 마음으로 한푼한푼 모은 회원들의 정성이 더 정성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단돈 100원이라도 진실된 마음이 담겨져 있다면 받는 이들에게도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회원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을 베푸는 팔각회. 김 회장은 "팔각회의 신조처럼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며 지역에서 소외된 이웃과 장애인을 위한 단체로 남고싶다"며 지역과 이웃들의 동반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또 "항상 하는 말인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살아간다면 진정한 복지남해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했다.
팔각회는 가입 조건이 따로 없다. 김 회장은 "사심없는 봉사를 하고 싶다면 팔각회의 문을 두드려달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을 위해 베풀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팔각회에 가입할 수 있다"고 했다.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봉사가 아닌,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를 행하고자 한다면 팔각회의 문은 활짝 열려 있을 것이다.
2009.12.12 17:12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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