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제15차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관련해 위험수위에 도달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심각한 기후변화의 실질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전 세계인들의 기후정의행동(http://tcktcktck.org/)이 코펜하겐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각국 정상들과 이해 당사자에게 "지구와 기후를 위한 진정한 의미의 거래-협의(real deal)"를 하라고, 코펜하겐에서는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촛불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당사국총회 회의가 열리는 주간을 'the world for the real deal weekend' 정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지구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고 있습니다. "기후가 아니라 시스템을 바꾸자(Change system not Climate change)"고 외치고 있습니다.
* http://www.youtube.com/watch?v=K-cdWeW60SQ&feature=player_embedded
지난 11일 한국에서도 COP15 공동대응단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기후변화 대응 국제행동의 날' 기자회견 갖고 서울 명동일대에서 푸른색 풍선을 나눠주는 등 캠페인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COP15의 성공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금세기 안에 지구의 온도를 2℃이하로 낮추고,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ppm 이하로 유지해 최악의 기후재앙을 막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코펜하겐으로 날아간 COP15 공동대응단도 현지에서 기후정의행동에 참여했고, 녹색연합의 경우 한국정부의 4대강 등 '녹색성장'이 실상 녹색페인트로 칠해진 '그린워시'임에 불과하다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3%, 항공기 운항이 차지!!
이렇게 온실가스 감축과 시스템변화를 위한 지구적 행동에 전세계인들이 참여할 때, 탄소발자국을 줄여주는 자전거를 타고 서울로 달려간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천 오정큰길을 따라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이르렀을 때, 짙은 구름하늘에서 뛰쳐나온 비행기들이 머리 위로 '휙휙'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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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위해 불필요한 항공기 운항 줄여야!! ⓒ 이장연
▲ 기후 위해 불필요한 항공기 운항 줄여야!!
ⓒ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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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김포공항에 내려앉는 비행기들이었는데 어찌나 소음이 대단하던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놀란 뒤 쉴 새 없이 착륙하는 거대한 비행기들을 지켜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가 바로 항공기라는 게 떠올랐습니다.
관련해 GIEC(기후변화에 대한 초정부 조사단)에 따르면, 상업용 항공기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온상승의 3%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비행기가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기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자동차 등 도로 교통수단보다 최고 5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FoE(지구의친구)라는 환경단체도 "현재 1만6000대의 민간항공기가 연간 600만t의 카본 다이옥신을 하늘에 뿌리고 있고, 15년 후 여행객 수가 두 배로 늘어날 경우,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은 급격히 다가올 것"이라며 "가급적 불필요한 장거리 여행을 삼가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습니다.
실제 항공산업은 그간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어 왔습니다. 미국의 경우 교통수단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중 10%가 항공기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비행기에 사용되는 항공유는 취급이 안전하고 어는점이 낮아 영하 40℃이하로 떨어지는 고도에서도 사용이 가능한데, 문제는 일반 연소보다 온실가스를 훨씬 많이 배출한다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항공기 이용과 운항 줄이는 것 밖에 답없다!
항공유 1파운드를 연소시키면 그 3배인 3파운드에 해당하는 탄소를 대기권에 직접 살포하며 비행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07년 8월 영국 런던의 히드로(Heathrow) 공항에는 수많은 환경운동가들이 모인 적이 있습니다.
당시 환경운동가들은 "영국정부가 계획 중인 히드로 공항의 터미널과 활주로 증설계획을 반대한다"며 기후행동캠프를 차리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항공기 운항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속도의 가속화를 막고자, 항공기 운항 축소를 주장했습니다.
이에 미 정부와 항공업계 등은 항공기 제작기술과 에너지 효율향상,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으로 항공업계가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있다고 강변합니다. 하지만 현재 항공기가 내뿜는 온실가스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대체에너지)은 없습니다. 결국 해외관광-여행 등 불필요한 항공기 이용과 운항 감축 밖에 답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해법을 항공-관광업계와 이산화탄소를 터무니 없이 많이 내뿜는 국가들은 '경제(돈)'를 이유로 외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스템변화를 요구하는 코펜하겐에서 지구를 위한 진정한 합의가 이뤄질지 낙관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2.15 17:24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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