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아이비 백'은 오히려 대중들로부터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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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그녀는 컴백에 실패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것일까? 그 이유는 몇 가지로 들 수 있는데, 그중 첫 번째는 너무 당당하게 돌아온 그녀에 대한 거부반응이다. 우선 그녀의 사생활은 사실상 개인문제이기에 그녀의 잘잘못을 대중들이 따질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예인을 공인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즉, 그녀의 사생활을 연예인으로 바라봤다면 공백기를 가질 필요가 없었다.
결국 그녀가 공인으로서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여론이었기 때문에 공백기를 가졌던 것이다. 그래서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온 아이비에 대중의 반응은 차가울 수밖에 없다.
사실상 그녀가 몇 년에 공백기를 가졌어도 아직까지 대중들은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난데없이 "나는 알고 보면 피해자였어!"라고 말한다고 해서 고개를 끄덕이는 대중들은 별로 많지 않았다. 특히 섹시가수 콘셉트로 활동했던 그녀의 팬 대다수는 남성이었고, 그 사건 이후로 남성 팬들은 마치 배신감과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피해자라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동정여론이 일 거라 생각한 것은 명백한 착각이다. 게다가 그녀는 컴백하기에 앞서 MTV에서 '아이비 백'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수로 돌아가는 아이비의 모습을 셀프카메라 형식으로 담은 방송이 방영되었다. 그런데 사실 그러한 모습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전략이었는데, 오히려 거부반응에 불을 지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녀는 공백기를 갖기 전 여타의 가수처럼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친근한 대중가수는 아니었다.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노래실력을 사랑받았던 그녀인데, 그 방송은 그저 다시 가수로서 컴백하려는 몸부림을 보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게다가 KBS에서 방송되는 '인생극장'처럼 진솔함과 진정성을 가지고 잘 짜여진 프로그램이 아니다. 즉, 그녀의 셀프카메라는 결국 자화자찬이 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거부반응을 불러오는 데 일조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역대 사건사고와 같은 물의를 일으키고 컴백에 성공한 사람치고 당당하게 돌아와 "나는 피해자였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자신의 분야에서 조용히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고 컴백을 인정받았다.
동거설로 곤욕을 치른 심은하도 드라마 <M>에서 이미지 변신과 함께 일취월장한 연기력으로 승부했고, 오현경도 <조강지처 클럽>에서 열연을 펼치며 컴백에 성공했다. 아이비와 같은 분야인 백지영 또한 노래로 승부해 컴백에 성공했다.
따라서 아이비는 <아이비 백>과 같은 프로그램 따위는 출연하지 말았어야 한다. 더욱이 무대 장악력이 뛰어난 실력파 가수였던 그녀가 갑작스레 대중과 친근한 스타로 선회하는 모습은 안타깝게 보일 뿐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대중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열정이 넘친 과유불급 섹시 콘셉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