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동 석조여래입상이천시 대포동 산123-1에 소재한 석불입상. 향토유적 제11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하주성
세상이 요상해서인가? 아니면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 더 이상은 말이 필요하지 않아서인가? 이천 대포동의 석불은 아예 입 부분이 없어져 버렸다. 이천 단월동에서 행죽 방향으로 가다가 보면 길 가에 석조여래입상 한 기가 서 있다. 정확한 소재지는 이천시 대포동 산123 - 1번지이다. 현재 이천시 향토유적 제11호로 지정이 된 이 석불은, 고려중기의 거대석불의 한 유형으로 보인다.
올 5월에야 제 모습을 드러내다
이 석조여래입상은 올 5월까지만 해도 하반신이 땅 속에 묻혀 있어, 정확한 크기를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2009년 5월 하반신을 드러낸 석불입상은, 높이가 3.6m의 거대석불로 어깨 폭이 96cm 정도이다. 이 석불입상의 이마에는 큼직한 백호공이 있어 보주를 박았던 흔적이 있다. 두 귀는 떨어져 나갔으며, 코 밑으로 입과 턱 부분은 심하게 파손을 입고 있다.
이 석불입상이 서 있는 곳의 뒤편을 '미륵골'이라 하고, 앞으로 펼쳐진 벌판을 '미륵댕이들'이라 이름을 붙인 것도, 이 석불입상과 관계가 지어지는 것은 아닌가 한다. 이 마을을 대포동이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이곳이 물이 있었던 곳으로 보인다. 석조여래입상이 서 있는 곳에서 가깝게 원두천과 자월천이 흐르고 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과거에 이곳이 큰 내가 형성이 되어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