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 겸 교사 윤병렬 씨
원앙은 물갈퀴를 가진 오리류 가운데 나무에 앉을 수 있는 보기 드문 새 중 하나다. 하천이 가깝고 도토리가 많은 산에서 주로 번식하는데, 겨울이 되면 남하하는 철새들과 어울려 이번처럼 큰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습관이 있다는 게 윤 교사의 설명이다.
그는 "원앙 무리가 사천만과 와룡산 일대를 대규모로 찾은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면서, 이들의 월동지가 보호될 수 있도록 각별한 배려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원앙은 1980년대 들어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자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학계의 보고다.
한편 원앙은 가정의 화목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하다. 그래서 옛부터 결혼하는 부부에게 원앙 목각이나 원앙을 수놓은 베개를 선물하기도 했던 것.
하지만 조류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한다. 번식기에 암수가 같이 다니는 모습만 보고 금슬이 좋은 것으로 오해한 결과라는 것이다. 수컷 원앙은 실제로는 바람둥이로,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가정을 챙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어미 원앙은 먹이활동을 해가며 알을 품어야 하며, 부화 뒤 새끼들을 키우는 일도 혼자 하기 일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