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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없는 프리랜스라 편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참 불편합니다. 심하진 않지만 "집안도 좀 치우고 일하면 어디 덧나나"라는 아내 잔소리 때문입니다. 간혹, 아내 말이 걸작입니다.
"남자들은 퇴근하면 깨끗하게 청소된 집에서 따뜻한 밥 먹고 쉰다. 그런데 여자들은 죽어라 일하고 늦게 들어와도 쉴 수가 없다. 집에서 쉬기는커녕 집안일을 해야 한다. 이건 또 다시 출근하는 기분이다."
치운다고 치웠는데 성에 차지 않는 모양입니다. 꼼짝하기 싫어하는 남자의 귀차니즘이 제 몸 한쪽에 자리하기 때문이지요.
귀차니즘 남자를 변하게 하는 여자 잔소리?
그동안 아내의 잔소리로 인해 저도 많이(?) 변했습니다. 근 한 달간 야근하는 아내 대신 빨래, 설거지, 아이들 밥 먹이기 등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래선지, 요즘 "당신 덕분에 제가 편하고, 또 미안하기도 해요"란 칭찬(?)을 들었습니다.
그제 모임에 나가느라 "아이들에게 밥 먹고 집안 정리 좀 해라" 하고 맡겼는데, 녀석들이 집안 정리를 놓쳤더군요. 하여, 어제는 "집에 온통 먼지투성이…"란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재밌더군요.
"나도 우렁이 각시 같은 '우렁이 신랑'이 있었으면 좋겠다."
헐! 헛웃음만 날리고 말았습니다. 괜히 '그래, 우렁이 신랑 하나 들여라' 했다가는 완전 '좌충수'지요. 이건 '샛서방 구하라'는 말인데 그랬다간 저만 곤혹스러울 수밖에.
남편 일 시키는 방법도 가지가지구나!
아내는 이런 말을 어디에서 배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님,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이러다가 '일주일에 두어 차례 도우미 아줌마 써요'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 있으면서 도우미 아줌마를 쓴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나저나 아내의 잔소리가 듣기 싫으면 아이들과 대청소를 종종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찌됐건, 아내가 잔소릴 하는 이유를 찬찬히 살펴보니 원인은 꼼짝하기 싫어하는 저의 귀차니즘이었습니다. 때론 여자의 잔소리가 남자들을 변하게 하긴 하나 봅니다.
에구~ 에구~, 남편 일 시키는 방법도 가지가지구나~!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2009.12.24 13:57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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