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선병렬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박성효 현 대전시장의 '리턴매치'를 "대전의 시계를 과거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출마가 유력시되던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염홍철 전 시장의 자유선진당 입당으로, 내년 대전시장 선거는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가 될 것으로 지역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선 위원장은 30일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병에 걸린 염 전 시장은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길 때도 (낙선에 대한) 불안함과 조급증으로 당을 옮겼는데, 이번 자유선진당으로 다시 당을 옮긴 것도 아마 그런 이유로 보인다"면서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염 전 시장의 복당을 추진했다고 하는데, 우리 당은 문호를 개방했을 뿐 그분의 복당을 추진하거나 타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선 위원장은 이어 "만일 염 전 시장이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면 본인도 망하고 민주당도 망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니 자유선진당밖에 선택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도 여전히 불안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충청투데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염 전 시장이 32.7%로 18.5%에 그친 박 시장을 앞선 것에 대해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소속으로 있을 때보다 오히려 지지도가 떨어진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150만 시민을 이끌어가는 시장의 자격을 가지려면 머리는 단순하게, 가슴은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는 염 전 시장이 당선 가능성을 보고 선거 때마다 당적을 변경했지만,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외면 받을 수 있다는 분석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선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 들어서서 국가도 혼란스럽고, 경제도 어려워져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역량을 잘 모아내야 할 시기"라면서 "따라서 이러한 시기에는 새로운 가치를 선도할 수 있는 시장을 시민들은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새로운 가치가 바로 원칙과 소신, 그리고 끈기와 배려다, 바로 이러한 것에 있어서 모범을 보이는 사람만이 새로운 가치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면서 "염 전 시장을 '정치철새'라고 비판하는 것은 이러한 새로운 가치를 바라던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선 위원장은 또 "염 전 시장과 박 시장의 '리턴매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리턴매치'는 바로 4년 전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고,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것"이라며 "리턴매치는 대전시의 시계바늘을 과거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 위원장은 박성효 시장에 대해 "강물은 바다의 짠맛을 모른다, 가봐야 비로소 아는 것"이라고 평가했고, 같은 당 내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원웅 전 의원에 대해서도 "당과 조직을 위해서는 손가락만큼도 먼지를 묻히지 않는 사람"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한편, 선 위원장은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 "내년 1월 수정안이 나오면 본격적인 '입법반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정부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해서 종잡을 수가 없었지만, 이제 수정안이 나오면 그 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하면서 대대적인 홍보전을 전개해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입법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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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박성효 리턴매치는 대전시계를 과거로 돌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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