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보다 낚시? 죽림지 얼음낚시 진풍경

강태공 50여명 태안 근흥 죽림지서 얼음낚시로 새해 맞아

등록 2010.01.01 16:05수정 2010.01.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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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9 기축년 해가 저물고 2010 경인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찾아온 백호랑이 해로,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떠오르는 새해의 첫 태양을 바라보며 소망을 찾기 위해 동해로 서해로 남해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돋이 명소인 동해보다는 조금 늦은 시간에 해가 떠오르는 태안에도 많은 이들이 모여들었다. 올해 태안에선 태안군민의 영산인 백화산과 안면도 영목항, 근흥면 신진도, 이원면 가재산 등 곳곳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이중 태안 최대 수산물시장이 위치하고 있는 신진도 해맞이 행사장을 찾았다. 새해벽두인 1일 새벽 해맞이 행사가 열렸던 신진도에도 지역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몰렸다.

오전 7시경 해맞이 행사장으로 가는 길. 많은 차량들이 태안에서 신진도를 연결하는 603번 지방도로를 줄지어 이동했다. 그런데 일부차량들은 해맞이 행사장이 아닌 죽림지 인근으로 방향을 돌려 정차했다.

이들은 좀처럼 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죽림지가 강추위로 얼어붙자 해맞이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얼음낚시를 택한 것이다.

해맞이 대신 얼음낚시로 새해 설계, 올해는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얼음낚시로 새해설계를 하는 강태공들 경인년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낚시터 인근 신진도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지만 강태공들은 근흥면 죽림지에 자리를 잡고 앉아 경인년의 새해를 맞이했다.
얼음낚시로 새해설계를 하는 강태공들경인년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낚시터 인근 신진도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지만 강태공들은 근흥면 죽림지에 자리를 잡고 앉아 경인년의 새해를 맞이했다.김동이

그 어느 때보다 붉고 큰 새해의 첫 해맞이를 뒤로하고 얼음낚시로 새해를 맞은 이들. 이들은 죽림지 곳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물고기를 낚으며 새해를 설계하는 모습이었다.

그저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네 대의 낚시대를 담그고 새해설계를 하고 있는 강태공의 모습. 올해는 무엇보다 가족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저 가족들이 건강했으면...네 대의 낚시대를 담그고 새해설계를 하고 있는 강태공의 모습. 올해는 무엇보다 가족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김동이

낚시를 즐기던 한 강태공은 "비록 춥기는 하지만 얼음낚시를 하며 새해를 맞는 것도 새로운 추억거리 아니냐"며 "해맞이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늦게 올해 첫 해를 낚시하면서 봤지만 아무튼 올해는 경제가 좀 살아나고 개인적으로는 사업도 잘되고 가족들이 건강하고 화목했으면 좋겠다"고 새해를 맞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죽림지를 찾은 한 주민은 "해맞이 행사에 갔다가 지나가는데 얼음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잠시 들렸다"며 "경인년 첫 해를 보면서 무엇보다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빌었다"고 말한 뒤, 자녀의 손을 잡고 미끄럼을 태우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분주하게 낚시대를 점검하는 강태공들 좀처럼 얼지 않는 죽림지가 꽁꽁 얼어붙자 강태공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죽림지로 몰려들었다. 이들에게 해맞이 행사보다는 낚시로 새해를 여는 것이 더 의미있는 것처럼 보였다.
분주하게 낚시대를 점검하는 강태공들좀처럼 얼지 않는 죽림지가 꽁꽁 얼어붙자 강태공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죽림지로 몰려들었다. 이들에게 해맞이 행사보다는 낚시로 새해를 여는 것이 더 의미있는 것처럼 보였다.김동이

이날 꽁꽁 얼어붙은 죽림지에는 아이들에게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들른 가족을 제외하고 강태공만 어림잡아 50여명이나 되는 듯했다. 또 전문 민물낚시 장비를 갖추고 여러 대의 낚시대를 설치하고 낚시를 즐기는 낚시 마니아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소원성취 올해 유난히 붉고 큰 경인년의 첫 해를 사진에 담으며 소원을 빌고 있는 관광객의 모습
소원성취올해 유난히 붉고 큰 경인년의 첫 해를 사진에 담으며 소원을 빌고 있는 관광객의 모습김동이

한편, 경인년 새해 신진도 해맞이행사에는 지역주민을 비롯한 관광객들까지 합쳐 800여명의 인원이 찾아 북새통을 이루었으며, 제천제와 소망풍선 날리기, 소원적기 등의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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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이

특히, 이날 해맞이 행사를 주관한 주최측과 지역주민들은 신진도 해맞이 행사에 참석한 관광객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해 따끈한 어묵국물을 먼저 대접하는 배려를 베풀기도 했다.

또한, 신진도 부녀회에서는 이날 행사장을 찾은 참석자들에게 해맞이 행사장에서는 따뜻한 어묵과 차, 신진도 마을회관에서는 밥과 국, 떡 등을 제공해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안 #경인년 #해맞이 #죽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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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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