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01.04 09:04수정 2010.01.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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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집을 나서는 그대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우산! 그것도 큰 우산이 필요하다. 비? 아니, 눈이 온다. 아니, 이미 와 버렸다. 엄청난 눈이 이미 와 버렸다. 아침 6시도 되기 전에.
몇 년 전 감당할 수 없는 눈이 내린 탓에 8차선 이상으로 기억하는 큰 도로 곳곳에 차들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오도가도 못했던 날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때 나는 엄청난 눈 탓에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주차된 대형 트럭들을 힐끗 힐끗 쳐다보며 도로 한복판을 유유히 홀로 걸었다. 인도는 아예 걸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느낌으로만 치자면 오늘도 그에 못지 않을 것 같다. 새해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맞이한 엄청난 눈은 옛일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말문을 막고 가는 길을 막는다. 출근부터 온종일 사람들은 눈과 한바탕 난리를 치러야 할 것 같다.
어찌 출근하려나... 퇴근은 괜찮을지... 모르겠다. 눈이 눈을 가릴 정도. 눈을 뜰 수가 없다.
세상도 나도 눈에 파묻힐 지경. 발 시린 건 둘째고 발이 어딘가에 빠질까봐 걱정이다.
눈이 많이 오면 아이들은 좋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눈이 오면 어른들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눈도 제대로 뜨기 어려울 정도로 눈발이 날리는 날 아침. 출근길을 나선 이들이 저녁에 별 탈 없이 집에 돌아와 가족과 눈 이야기를 따뜻하게 나눌 수 있길 바란다.
2010.01.04 09:04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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