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과 정치인이라고 폭설에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주요당직자들의 지각과 불참으로 각 당의 2010년 첫 회의가 썰렁한 분위기로 열렸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는 장관들의 지각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최고위원회의 시간을 30분 늦췄지만 회의가 시작해야 할 9시 30분경 당 대표실에는 취재진들로만 가득했다. 5분 정도 뒤 열린 회의에는 정몽준 대표최고위원, 박재순 최고위원, 장광근 사무총장, 전여옥 전략기획본부장, 정양석 대표 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 등만 참석했다.
7명의 최고위원 중 2명만 지각을 면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평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왔던 김성조 정책위의장, 이계진 홍보본부장과 이군현 중앙위원회 의장이 불참해 당 대표실 원탁테이블은 평소의 반도 못 채웠다.
정 대표는 썰렁한 원탁이 머쓱했던지 회의를 시작하기 앞서 "기자분들이 우리 의원들보다 기동력이 좋은 것 같아서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여옥 전략기획본부장도 자신의 기자생활 경험을 말하면서 "한번은 눈이 와서 밤에 취재 현장에서 집까지 2시간 30분을 걸어갔던 기억이 있다"며 "그런 기자 정신이 한나라당을 자극시켜서 10년 야당에서 야당을 만들어 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기자들을 추켜세웠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새해 첫 주요당직자회의를 오전 8시 30분경에 열 계획이었으나 참석 대상자들의 도착을 기다리다가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회의를 시작할 수 있었다.
민주당도 최고위원회의 시간을 30분 늦췄다. 다른 당에 비해선 회의 테이블이 많이 찬 상태였지만 이강래 원내대표, 박주선·김진표·안희정 최고위원 등의 불참이 눈에 띄었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도 노동조합법 처리와 자신에 대한 당의 징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간담회를 열기로 했으나 폭설로 출근이 늦어져 간담회를 오후 2시로 미뤘다.
교통담당 정종환 장관 국무회의 참석 포기... 장관들 지하철로 과천 출근
폭설은 각 부처 장관들의 발도 묶었다.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예정보다 20분 늦춰진 8시 20분 시작됐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이 지각했다.
교통 주무장관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도로 상황 때문에 국무회의 참석을 포기, 지하철을 타고 과천청사로 출근했다. 윤증현·최경환 장관은 국무회의 참석 뒤 과천청사 출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했다
2010.01.04 11:36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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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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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담당 정종환 장관, 폭설 때문에 국무회의 참석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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