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야당이 4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연초 회동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지난해 예산안 처리로 냉각된 여·야 관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3일 "이달 중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회동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자리는 새해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경색된 여·야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 시기와 형식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지난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제안한 '3자 회동' 혹은 연초 최대 현안인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유선진당까지 포함한 4자 회동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제안했던 3자 회동에 대해 이 대통령이 거절한 게 불과 열흘 전 쯤 아니었냐"며 "당시엔 논의할 내용이 많았는데 일방적인 날치기로 (예산을)처리한 상황이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특히 "상대방이 원할 때 대화를 하는 것이 소통이지 자신이 필요할 때만 만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며 "이 대통령이 소통에는 관심이 없고 그냥 이미지 관리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이라고 불쾌한 심기도 내비쳤다.
정 대표는 아울러, "2009년은 정권이 국민을 패배자로 만든 해"라며 "민주당은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 호랑이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가 할 일을 찾아 소처럼 뚜벅뚜벅 걷는 방법론을 통해 2010년을 국민이 승리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각'을 세웠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 역시 "지난 연말에 야당의 거듭된 대화 제의는 무시하더니 자기들이 얻을 것은 다 얻고 이제 와서 대화를 제안하는 모습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며 "대화의 제안에 진정성이 담겨있지 않을 때 그 대화 제안은 오히려 관계를 더욱 경색시키는 소재일 뿐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선진당 역시 대통령과의 연초 회동 가능성과 관련해 "실체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자유선진당의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안 온 것도 없고 이회창 총재 역시 관련해 아무런 말도 없었다"며 "아무 제안도 없고 실체가 없는데 (상황을)전제해 답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세종시 문제에 대해선 우리 나름대로의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가야 한다면 가겠지만 민주당의 변수 노릇을 자유선진당이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010.01.04 12:53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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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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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자기 필요할 때만 만나는게 소통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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