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을 위해 아버지들이 나섰다. 전주양지초등학교 아버지들이 학교주변 유해매체 순찰활동과 유해매체 관련 연수를 하는 등 자녀들을 위해 <양지YP그린지킴이단>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학부모활동이라면 대개 어머니들 모임인데 반해 이 학교의 <양지YP그린지킴이단>은 아버지들이 주동이 된 점이 특이하다. 2009년 6월 20일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에 135명이나 되는 아버지들이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양지YP그린지킴이단>은 YP(Youth Patrol: 청소년스스로 지킴이) 활동 중의 하나로서 전주양지초등학교 재학생 아버지들로만 구성됐다. YP는 교육과학부에서 추천한 시범사업인데, 유해환경(유해매체, 유해행위, 유해시설, 유해물질) 등으로부터 어린이와 학부모, 학교당국 그리고 지역사회가 스스로 지켜내자는 동아리 활동의 하나다.
전주양지초등학교 김재균 교장은 "교육계에 근무하면서 아버지들이 학교활동을 이끌어야 학생들도 신바람 나고, 학교와 사회가 변화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아버지들이 주동이 된 <양지YP그린지킴이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30일 오후 8시 전주양지초등학교를 찾는 날 함박눈이 내렸지만 <양지YP그린지킴이단> 아버지들 7명이 두 시간 가량 학교주변을 순찰활동을 했다.
이날 순찰에 나선 이동선(38세) 씨는 "평소 눈에 보이지 않았던 유해환경이 순찰활동을 하다 보니 나타났다. 밤 10시가 넘어서 PC방에 있는 어린이들을 PC방주인이 모르는 척 하는걸 봤다"며 "어린이들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게 유해매체에 노출돼 있다"며 순찰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주양지초등학교 <양지YP그린지킴이단>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약 두 시간 가량 학교주변을 순찰활동을 하면서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단원으로 활동하는 아버지들에 따르면 <양지YP그린지킴이단> 활동을 하면서부터 자녀들과 대화가 더욱 원만해졌는데, 그 이유는 학교와 주변 환경을 알면 알수록 자녀들과 대화에서 공통된 주제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양지YP그린지킴이단> 단원인 이동선(47세) 씨는 아들 이은석(전주양지초 4학년) 군과 함께 순찰활동을 하고 난 후 "은석이가 저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양지YP그린지킴이단> 활동에 참여하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단원으로 활동하는 김수환(6학년) 군은 "친구들도 인터넷게임이나 TV 시청을 줄이고, 누나와 부모님과 윷놀이를 하는 등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 좋다"말했다.
<양지YP그린지킴이단> 김태영 단장은 "전교생 900여 명 중 절반인 450여명만 참여해도 1년에 1회 꼴로 봉사하기 때문에 바쁜 생활이라도 아버지들의 관심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 YP 활동이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녀들을 위해 아버지들이 주동이 돼서 활동하는 전주양지초등학교 <양지YP그린지킴이단>의 활동에 기대를 걸어본다.
2010.01.07 16:00 | ⓒ 2010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