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종시 수정계획 최종안을 발표한 1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로 구성된 '충청세종시수정발전촉구범국민연합' 회원들이 세종 과학경제도시 환영 및 세종시 원안 고수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성호
정부가 11일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하자,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적극 환영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으로 구성된 '충청 세종시 수정발전 촉구 범국민연합'은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청사 앞에서 '세종시 수정 결정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행정기관 분산은 막대한 행정 비효율과 국가 경쟁력 저하를 초래하는 망국적 사안이 아닐 수 없다"며 "자율적 지방자치는 무시하고 행정수도만 이전한다고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단기적 시각일 뿐 아니라 자유시장 경제를 무시하는 위험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는 세종시 원안 고수는 향후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었다. 특히 이들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과 충청권 인사 등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려는 측에 대해 색깔론을 제기하며 거세게 비난했다.
"종로에 있다가 오는 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할아버지는 "수도를 분할하는 이유는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은(세종시 원안은) 좌파들이 연방 국가를 만들려고 하는 거야. 남한은 충청도에 서울 만들고, 북한은 평양에다 만드는 거야. 그래서 수도가 충청도에 있으면 김정일이가 쳐들어오기 쉽거든. 수도 분할은 연방 국가 전초전으로 하는 거라고!" "행정수도 이전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모두 '빨갱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빨갱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그건 아니다"며 "박근혜 전 대표의 (원안 고수) 입장은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근혜의 경우는 또 달라. 그건 그렇게(빨갱이라고) 말을 할 수 없어요. 박근혜는 그럴 수밖에 없어. 사람들 인심을 얻어야 하잖아. 박근혜는 세종시 문제에 합의를 한 사람이잖아. 또 박근혜는 친박연대를 끼고 가야하잖아. 그건 어쩔 수 없어요.""국민 다수가 수정안 원해"... 근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