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2호선 종착지인 양산역을 중심으로 기둥이 6개 있다. 이 기둥들은 철골로 세우로 시멘트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지상으로 달리는 지하철이나 자동차도로와 똑같다. 하지만 양산 역 지하철기둥에는 날짐승과 물고기형상을 그려 넣었다.
지하철이나 고가도로는 시내가 복잡하거나 습지, 하천 위를 달리기 위해서 철골기둥을 세우는 것이 기본이다. 지하철시설은 인간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도시나 외곽공간에 우뚝 서 있어서 미관상으로 보기가 좋지 않은 경우가 너무도 많다.
그런 지하철기둥에 화려한 그림이 그려져 있으니, 자연 사람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서 와글와글 떠들고 웃고 눈요기를 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기쁨과 감동을 준다.
도시생활의 삭막함을 잊고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강남 갔던 제비도 보고 야생 꿩도 보며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하루의 여가선용하기에 아주 안성맞춤이다. 가족들과 나들이에 최고다. 벽화도 섬세하다. 화폭보다 더 잘 그렸다.
부산과 양산은 이웃사촌이다. 지하철이 개통되기 전에는 부산서 양산을 찾으려면 하루해를 넘겨야 했는데 지금은 왕복한나절이면 일을 마치고 부산으로 갈 수 있다.
어디 이것뿐인가. 볼거리가 너무 많다. 덤으로 부지런한 사람들은 겨울철 가족들의 밥상을 책임질 냉이와 쑥도 캔다. 양산 천 둔치 양옆은 유채(겨울 초)밭을 형성했다. 봄에는 유채꽃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관광객유치에 양산역 지하철기둥도 갤러리로 한몫을 했다.
겨울철 양산천은 청둥오리와 갈매기들의 비행훈련장이며 먹이사냥 연습장이다. 엄마청둥오리와 갈매기는 아기들을 데리고 양산 천에서 험한 세상 살아가며 먹이사냥과 비행연습을 하고있다. 경계가 너무 심해 사람접근이 쉽지 않다.
2010.01.13 11:23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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