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6기 임원선거 본격 시작...논란과 곡절끝에 2파전

기호 1번 김영훈-강승철 조와 기호2번 허영구-이정행 후보 출마

등록 2010.01.13 17:05수정 2010.01.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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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위원장-사무총장 출마현황
민주노총 위원장-사무총장 출마현황민주노총

민주노총 6기 임원선거가 지난 8일 등록마감으로 10일부터 본격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등록마감일인 8일에는 임성규-신승철 후보를 포함하여 3명의 위원장-사무총장 후보가 등록하였으나 11일 돌연 임성규 후보가 후보사퇴를 선언하면서 기호 1번 김영훈-강승철 조와 기호2번 허영구-이정행 후보의 2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진다.

논란과 곡절끝에 2파전으로

이번 선거는 후보등록 과정에서부터 곡절이 많았다. 민주노총은 원래 2009년 12월에 전조합원 직선으로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하였으나 준비부족 등을 이유로 규약을 다시 바꾸어 2010년 1월에 대의원대회에서 간선으로 선출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후보논의'가 본격화됐다. 민주노총은 제정파연석회의를 열어서 '통합단일후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현장파'로 알려진 의견 그룹은 일찌감치 독자출마를 선언하고 허영구 전수석부위원장을 후보로 낙점한 상태여서 '정파간 통합단일후보'는 애초부터 불가능하게 됐다.

다른 한편 주요 산별대표자들은 별도로 통합후보논의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임성규-신승철 현 위원장-사무총장을 '통합후보'로 추대하고 등록까지 마쳤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임성규 현위원장은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를 비롯하여 여러차례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명분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임성규 위원장 스스로 밝혔듯이 '결과적으로 세 후보 중의 하나'가 된 마당에 '통합'을 주장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은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1월 11일 임성규후보는 후보 사퇴와 함께 민주노총 위원장직도 사퇴하였다.

아름다운 경선을 기대한다


 역대 민주노총 위원장 현황
역대 민주노총 위원장 현황민주노총

이러한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두가지 의견이 나타난다. 하나는 어려운 시기에 통합과 단결을 위하여 모든 후보가 사퇴하고 처음부터 다시 선거를 하자는 주장이다. 일반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렵지만 위의 표처럼 파란만장한 민주노총 지도부의 역사를 보면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일찌감치 독자출마를 선언한 허영구 후보를 투명인간 취급하지 않는 다음에야 처음부터 성립하기 어려운 주장일 뿐만 아니라 절차와 요건을 갖추어 출마한 부위원장 후보를 비롯한 임원 후보들 모두에게 결례가 되는 주장이다.

다른 하나는 2파전으로 갈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이 사퇴해서 단독후보로 선거를 치르자는 것인데, 이 또한 어느 한쪽의 전적인 양보 없이는 성립할 수 없는 것이고 과연 단독후보만이 바람직한 것인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택은 대의원들이 하는 것이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강박은 매우 부당해 보인다.

여러 차례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허영구후보나 철도파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운수노조 초대위원장을 지낸 김영훈 후보 모두 민주노총을 이끌 지도자로 모자람이 없는 분들이다. 이들의 아름다운 경선은 민주노총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드러내고 해소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역동적인 선거운동으로 민주노총이 우뚝서기를

이런 지도자들이 각자 자기의 주장과 정견을 가지고 선거권자들의 선택을 구하는 과정은 매우 역동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사실 민주노총 임원선거는 국민들은 물론 민주노총 조합원들조차 무관심하게 진행될 뻔했다. 임성규 위원장의 사퇴가 일부언론에 보도되었을 뿐 선거 자체에 대해서는 냉담하다.

민주노총은 여전히 진보진영 최대 조직이고 이정권의 일방독주를 저지할 유일한 세력이다. 민주노총이 바로 서야 진보운동도 제몫을 할 수 있다. 진보매체를 자처하는 몇몇 인터넷매체들조차 후보들의 정책이나 공약을 보도하기보다는 후보등록과정의 '잡음'을 부각시키는 것은 온당치 않다.

내친 김에 두 후보의 공약을 간단히 살펴보자.

기호 1번 김영훈-강승철 후보조는 '현장에서 준비된 승리하는 민주노총'의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공세적 투쟁, 국민과함께하는 공공성투쟁,반MB전선강화, 사업체계 혁신이라는 4대공약을 제출하고 있다.

기호2번 허영구-이정행 후보조는 '강한 민주노총! 당당한 조합원'을 걸고 민주노총 재건과 혁신, 변혁적 노동운동 지향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6기 임원선거는 1월 28일 실시되며 3명을 뽑는 여성할당 부위원장에는 5명의 후보가, 4명을 뽑는 일반명부 부위원장에는 8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모두의 선전을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정호희 기자는 운수노조 정책실장입니다.


덧붙이는 글 정호희 기자는 운수노조 정책실장입니다.
#민주노총 #임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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