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 죄인입니까? 노동자도 해고되지 않고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대림자동차 정리해고는 살인입니다."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대립자동차가 구조조정․정리해고를 단행한 가운데, 지역 노동계가 '공동투쟁'에 나선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오상룡)는 13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분쇄 투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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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3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분쇄 투쟁'을 결의했다. ⓒ 윤성효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3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분쇄 투쟁'을 결의했다. ⓒ 윤성효

노조 지부는 오는 20~22일 사이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분쇄 지부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조 지부에는 대림자동차지회를 포함해 30여개 지회, 1만40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다.

노조 지부는 이날 대의원대회를 통해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분쇄를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의했으며, "조합원의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파업 돌입 시기와 세부 투쟁전술은 지부 운영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날 대의원대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대림자동차지회가 비상행동에 돌입할 시 노조 지부 차원의 엄호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과 "1만4000 조합원의 의지로 정리해고 분쇄, 노동탄압 저지를 위해 지부 파업 찬반투표를 압도적으로 가결하고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힘차게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또 이들은 "정리해고 분쇄를 위한 의로운 투쟁을 기필코 승리하기 위하여 조합원을 책임있게 조직하는데 열과 성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대림자동차는 지난해 말 전체 사원 665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해, 193명이 희망퇴직했으며, 10명은 무급휴직, 47명은 정리해고를 했다. 정리해고 명단에는 노조 지회 임원과 전․현직 간부들이 포함됐다.

노조 지부․지회는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해 말부터 집회와 거리 선전전, 컨테이너․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 지회는 11일부터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했으며, 점차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림자동차 사측은 정리해고자를 대상으로 '회사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창원지방법원에 내놓았는데, 법원은 15일 이를 결정한다. 또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해고자들이 낸 '부당해고 구제신청 심판' 사건에 대해 결정한다.

경남지역 각계 인사 입장 발표, 14일

한편 경남지역 종교계, 법조계, 학계 인사들이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문제와 관련해 14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경남 지역 각계인사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대림자동차의 정리해고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경제위기의 모든 고통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노사상생을 위해 회사측의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한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각계인사들은 졸업시즌 등으로 실업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노동조합을 파괴할 목적으로 일자리를 감축하고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행위는 기업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도 지지 않은 부도덕한 행위"라며 "대림자동차 정리해고를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계 인사들은 정리해고 없는 대림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대림자동차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위해 노조파괴용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 ▲대림자동차 노사는 정리해고만은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을 위해 적극적인 교섭 ▲노동부와 창원시, 경상남도는 정리해고 없는 대림자동차 등을 위해 모든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