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장광근 사무총장
남소연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친이-친박 '내전'이 격화되자 한나라당 지도부가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19일 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원내지도부는 박근혜·홍준표 등 당 중진급 인사들 사이에서 '탈당','분당'이라는 격한 말까지 쏟아지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요즘 당내에서 세종시 문제를 두고 자극적인 용어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심히 우려 된다"는 심경을 토로하며 원내대책회의를 시작했다.
그는 "민주 정당에서 의견의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상대를 무시하거나 당이 걱정할 정도의 극단적인 용어 선택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은 화합과 단결을 통해서 국민에게 믿음과 안정감을 줘야 한다"며 당 분열은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견해가 첨예하게 부딪히면 부딪힐수록 논쟁은 치열하게 하되 입 밖에 내서는 안 될 마지막 단어는 금기로 가슴 속에 꼭꼭 간직해야 한다"며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충정이 말과 말을 낳고 있지만 이제야 말로 자중자애할 때"라고 거들었다.
수정안 처리, 4월 혹은 6월 선거 이후로 미뤄야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세종시 문제는 국민의 여론수렴 과정을 지켜보고 국회에 정부안이 제출된 때부터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며 몇몇 지도급 인사들의 성급한 언행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2월에 세종시법을 처리하려면 국민의견을 수렴하는 입법예고 기간을 최대한 짧게 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국회를 다시 전쟁터로 만드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야당의 주장대로 2월내 처리하기 보다는 4월 혹은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얘기다.
원내 지도부의 충고는 전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당 책임'과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의 '탈당','분당'이라는 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전날 박근혜 전 대표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에 빗대 자신을 비판하자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신뢰를 잃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될 문제라 본다"며 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자기 소신만 내세운다며 이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탈당', '분당'까지 언급하며 비난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엄민 기자는 오마이뉴스 11기 대학생 인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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