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팀이 한국음식 홍보를 위해 <뉴욕타임스>에 실은 비빔밥 광고.
한국 식당은 그 동안의 경험으로 프랑스인이 좋아하는 음식의 선별이 가능한데, '비빔밥' 식당 주인이며 한불요식업협회 회장인 권영철씨에 의하면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4대 음식은 '비빔밥, 불고기, 갈비, 잡채'이다.
특히 비빔밥과 불고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2대 음식으로 파리에 있는 한국 식당 중에서 이 두 음식을 하지 않는 식당은 거의 없을 정도다. 프랑스인들은 주문한 음식에 같이 따라나오는 반찬을 마치 덤으로 얻은 것처럼 환영하는데 이는 주문된 음식 한 가지만 나오는 프랑스 식당에 익숙해있기 때문이다.
현재 파리의 한국 식당은 100여 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까다로운 프랑스인들의 구미에 맞는 한국요리를 찾아내는 것에서부터 한국 문화를 거의 모르던 이들에게 긍정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기까지 그동안 한국 식당주들이 일선에서 벌인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 식당권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한국음식 문화의 개별성을 홍보하기엔 처음부터 무리가 있었다.
중국, 일본, 태국 음식이 아시아 음식을 대표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에게 잘 알려진 아시아 음식은 중국, 일본, 태국 순이다. 동양 최대의 미식국가로 알려진 중국 음식의 명성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프랑스 식당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프랑스인을 끌어들이고 있었던 중국 식당은 6년 전에 비위생적인 부엌과 식품 창고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많은 고객을 잃게 되었다.
이후 이들은 스시를 주로 하는 일본식당이나 일본 바를 열고 저가 정책으로 프랑스 고객 확보 작전에 나섰고 이들이 어설프게 만든 일본음식에 등을 돌리는 이들이 속속들이 생겨났다. 프랑스인 입장에서는 어느 식당이 진짜 일본 식당이고 어느 식당이 중국인이 하는 어설픈 일본식당인지 구별하기 힘든 상황에서 일본 식당업계가 전체적으로 직격탄을 맞고 무너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