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재단은 지난 22일 이성미씨가 보낸 헌혈증 91매와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생명나눔재단
생명나눔재단에는 헌혈증을 맡겨 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많아야 20매 안팎이다. 그런데 이씨는 100매에 가까운 헌혈증을 보내온 것이다. 생명나눔재단은 이성미씨한테 무슨 사연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연락처가 없었다.
생명나눔재단은 "대개 많을 경우 20매 안팎의 헌혈증을 보내오는데 90매 넘게 보내와서 인사도 드리려고 했지만 편지 속에는 전화번화가 없었다"면서 "아마 이성미씨 가족들이 헌혈하고, 아버지를 위해 모았지만 다 사용하지 못하고 세상을 뜨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성미씨가 보내은 헌혈증과 편지를 홈페이지에 올려놓으면서 "보내주신 헌혈증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환자에게 전달하여 귀하게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최근 헌혈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속에, 이성미씨처럼 생명나눔재단에는 헌혈증을 맡겨오는 사람들이 많아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영희씨는 지난 15일 헌혈증 5매를 맡겨 왔다. "헌혈증이 아주 조금이나마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는 편지와 함께 재단에 배달된 것이다. 생명나눔재단 회원과 발전위원들도 간혹 몇 장씩의 헌혈증을 기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원대씨는 헌혈증 6매를 우편으로 맡겨 왔다. 김씨는 편지를 통해 "작은 정성이지만 좋은 곳에 쓰였으면 합니다. 그동안 일이 바빠서 못 보냈는데, 이제야 보냅니다"며 겸손한 마음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