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바이크올레꾼 길 따라 남도마을 여행>을 연재하면서 우리네 여행문화에 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순천만에서
서정일
귤이 바다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귀부인을 뜻하는 마담이라는 단어가 한국에서는 천한 형태로 쓰이고 있다. 물 건너온 것들이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겉돌다가 이상한 것으로 변종하고 마는 사례는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필자가 최근 '바이크 올레꾼'을 자처하고 20년 된 낡은 바이크를 이용해 남도의 길을 따라 여행을 하면서 한 가지 느끼는 것은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여행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여행 형태는 여전하거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이돼 '무엇이 본질인가'를 망각하고 있는 듯 하다는 느낌이다.
현재, <바이크 올레꾼, 길 따라 남도마을 여행> 연재의 취재 구역(?)안에는 이름 하나 만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삼보사찰 <송광사>, 천년고찰 <선암사>, 조선시대 전통도시 <낙안읍성>, 분단문학의 거장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문학관>, 웰빙의 본고향 보성 <녹차밭>, 생태의 보고 <순천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