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뒷방'으로 전락한 노인정

6·2 지방선거, 이런 공약이 필요할 때

등록 2010.01.28 16:05수정 2010.01.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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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급격한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필연적으로 늘어난 것이 노인복지문제로 그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도 그만큼 늘어나면서 세대간의 단절의 심화는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노인들이 갈 만한 곳도 한정되어 있다. 동네노인정이나 노인복지관 정도, 그도 아니면 탑골공원, 종묘공원 정도뿐이다. 그나마 추운 겨울에는 공원에 가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그리고 많은 노인정은 공동체의 공간보다는 마을이 '뒷방'으로 전락하고 있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국민들의 삶에 있어 이제는 생존적 욕구에서 생활적 가치 욕구로 이동하면서 문화적 요구, 환경과 건강, 교육 등에 대한 관심과 욕구는 점점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자본에 의해 권력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사적인 부분조차도 지극히 양극화되고 거대자본이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가 담당해야하는 돌봄의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현상이 일어나게 되면서 기초생활보호가 필요한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이 지역에 공존하는 풀뿌리 지향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해마다 주민들 스스로 만들고 참여하는 '성미산 마을축제'
해마다 주민들 스스로 만들고 참여하는 '성미산 마을축제'김종호
해마다 주민들 스스로 만들고 참여하는 '성미산 마을축제' ⓒ 김종호

노인들이 찾는 노인정은 이제 마을의 '뒷방'이 아니라, 동네의 세대가 교감하는 생동감 넘치는 '세대교류의 거점'으로 주민생활 전면에 드러내어 활성화하는 방안을 이번 6·2지방선거에 노인복지 핵심공약으로 내세우면 좋겠다. 노인들은 단지 쉴곳을 만들어주거나 돈 몇푼을 베풀어주는 시혜적 혜택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함께 일하고 살아가길 바란다.

 

세대가 교감하는 노인정, 공동체의 공간으로 바뀌어야

 

현재의 노인정을 다양한 '참여형 노인프로그램' 공간으로 개조하여 동네의 노인들만이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등 남녀노소가 한데 어우러지는 곳, 세대통합형 소통공간으로 리뉴얼하는 것을 많은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세웠으면 좋겠다. 이렇게 실현된다면 살고있는 동네주민들간에 일상적인 소통과 교류가 가능하고 동네 일을 함께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공동체 공간이 될 수 있다.

 

 동네어귀에서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골목길 축제'
동네어귀에서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골목길 축제'김종호
동네어귀에서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골목길 축제' ⓒ 김종호

또한 지역 '청소년 방과후 센터'를 병설하여, 노인과 청소년의 세대 교류의 프로그램 운영한다면 지금의 노인정보다는 훨씬 더 활력이 넘치고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할 것이고, 은퇴한 노인들이 한자를 가르치고, 예절을 가르치고 말 그대로 동네의 큰 어른 역할을 한다면 진정한 공동체를 이뤄가는 중심으로 노인정이 자리잡을 수 있다. 이는 주민 스스로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이라는 국가적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노인정이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이런 것이 노인을 위한 진정한 정책이지 않을까.

 

또한 단층이 아닌 복층 건물이라면 저층에는 어린이집이 위치하고 다른 윗층에는 노인정이 함께 공존하는 형태로 운영하는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어릴적 어른들이 손주를 돌보는 것처럼 노인정과 어린이집이 공동체를 이뤄가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세대간 갈등도 해소되고 사라져가는 동네공동체는 복원이 될 것이고 이웃간에 정을 나누며 동네 어귀에서 만나서 인사 나누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지는 그런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세대가 교감하고 공감하는 것은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한 일이다.

2010.01.28 16:05ⓒ 2010 OhmyNews
#성미산마을 #골목축제 #마을축제 #6.2지방선거 #노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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