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경찰이 지관 스님(김포 용화사 주지)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부산경남지역 종교지도자들이 '진상 조사', '책임자 엄중 문책', '재발방지대책 수립'과 함께 경찰청장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으로 구성된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공동대표 방영식 목사, 박창균 신부, 도관 스님)는 2일 오전 부산 광장호텔에서 '지역 종교지도자 신년하례식'을 열고 현 시국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a
▲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는 2일 부산 광장호텔에서 신년하례회를 열고 현 시국과 관련해 견해를 밝혔다. 사진은 2009년 9월 28일 열린 창립행사 때 모습. ⓒ 윤성효
이들은 남북 관계 개선부터 촉구했다.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와 남북현안을 논의·개선하고,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며 금강산, 백두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확대하라"며 "10.4정상회담에서 남북 양측이 합의한 것처럼 남북 군사력이 밀집돼 군사적 충돌 위험성이 큰 서해지역에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조성함으로써 서해상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4대강정비사업 중단도 촉구했다. 종교지도자들은 "물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다"며 "(4대강 정비 명목으로) 혈세를 쏟아 붓는 것은 국력낭비사업, 소수 재벌기업을 위한 토건사업으로 서민경제와 일자리 창출에도 보탬이 안 된다. 기술적으로도 무모한 시도로서 부실공사가 우려되며 국민의 반대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에서 절차상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 잘못된 사업"이라고 밝혔다.
세종시와 관련해서는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했다.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는 "세종시 사업은 이미 지난 국회에서 법으로 통과되고 확정된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정부 당국은 이로 인한 국론분열을 가중시키지 말 것과 국가의 미래를 위하여 당리당략을 떠나 세종시 사업을 원안대로 실천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언론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현 정부의 언론장악을 위한 무차별 감사와 언론에 대한 감시, 통제를 우려한다"며 "KBS 수신료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감시하는 한편 지역민들에게 수신료 납부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촉구하는 운동을 준비하는 언론인권센터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는 "정치검사 양성하는 보은인사를 막도록 검찰 인사 제도를 개혁할 것"과 "무소불위 권한인 감청을 자행하는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경찰의 스님 폭행에 대해, 종교지도자들은 "술 취한 경찰이 사찰에서 난동을 부리며 김포 용화사의 주지인 지관스님을 폭행하는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며 "불자들의 귀의 대상이자 삼보의 하나인 스님에 대한 폭력은 현 정부의 폭력적 통치행위의 산물"이라고 규탄했다.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는 지난해 결성되었으며, 지난해 11월 낙동강이 보이는 밀양시 초동면 곡강정에서 "낙동강 지키기 합동 현장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