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책을 죽여라"

독서광 안상헌,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 펴내

등록 2010.02.02 17:59수정 2010.02.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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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광 안상헌 독서광 안상헌이 5년 만에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북포스)를 펴냈다
독서광 안상헌독서광 안상헌이 5년 만에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북포스)를 펴냈다 이종찬
▲ 독서광 안상헌 독서광 안상헌이 5년 만에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북포스)를 펴냈다 ⓒ 이종찬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스승을 만나면 스승을 죽여라"는 글이 있다. 이 글은 중국 불교 임제종을 일으킨 의현(?~867) 스님 법어를 담은 <임제록>에 나오기도 하지만 '생명평화 탁발순례길'에 올라 길 위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도법스님도 한 말이다.

 

그래서일까. <생산적 책 읽기>와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를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독서광 안상헌도 "책을 읽으면 책을 죽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책을 죽이라"는 말은 곧 스스로 개성이 듬뿍 담긴 새로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읽은 책을 된장처럼 잘 삭여야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왜? 그에게 있어 책 읽기는 곧 책 쓰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책을 죽이고,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아름다운 꽃을 보면 아름다워지고 싶듯이 아름다운 글이 담긴 책을 읽으면 아름다운 글처럼 살고 싶어진다.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어지는 디딤돌이 곧 아름다운 글이다. 다시 말하자면 좋은 책을 골라 읽어야 좋은 삶을 살 수 있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기만 해서도 곤란하다. 처음에는 좋은 글을 흉내 내는 한이 있더라도 많이 써야 한다. 글을 많이 쓰게 되면 많이 생각하게 되고,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느낌이 온다. 하지만 느낌만으로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수많은 체험과 이 세상살이를 불어 넣을 때 비로소 읽는 이들이 '아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5년에 걸쳐 쓴 <생산적 책읽기> 두 번째 이야기 

 

안상헌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 이 책은 <생산적 책읽기>가 <생산적 책 쓰기>에게 보내는 따스하고도 사랑스런 속삭임이다
안상헌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이 책은 <생산적 책읽기>가 <생산적 책 쓰기>에게 보내는 따스하고도 사랑스런 속삭임이다 이종찬
▲ 안상헌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 이 책은 <생산적 책읽기>가 <생산적 책 쓰기>에게 보내는 따스하고도 사랑스런 속삭임이다 ⓒ 이종찬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과 함께 독자들로부터 질문을 많이 받았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책을 고르는 방법, 책에서 핵심내용을 찾아내는 법, 읽고 정리하는 방법, 오래 기억하는 방법, 책을 읽을 때의 마음가짐, 책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한 점, 책 읽는 습관 만드는 법 등이 그것이다"-'두 번째 이야기를 꺼내며' 몇 토막 

 

지난 2005년 3월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을 펴내며 독서계 스타로 우뚝 떠오른 독서광 안상헌이 5년 만에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북포스)를 펴냈다. 안상헌은 지난 해 7월에도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란 자기계발서를 펴내 베스트셀러 6위에 오르는 등 자기계발 전문가로도 자리매김 한 바 있다.

 

이 책은 <생산적 책읽기>가 <생산적 책 쓰기>에게 보내는 따스하고도 사랑스런 속삭임이다. 책 내 집처럼 골라라, 책 읽기는 과녘을 맞추는 활쏘기, 천천히 읽기 VS 빨리 읽기, 휴대폰 카메라로 문장을 찍어라, 마침표를 물음표로 바꾸어라, 자투리 시간을 잡아라, 지식을 만나면 지식을 죽여라, 책 읽기 결승점은 책 쓰기 등이 그것. 

 

안상헌은 2일 전화통화에서 "책을 읽는 의미들은 시대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그냥 좋아서 읽는 사람도 있고, 지식을 얻기 위해 읽는 사람도 있으며 성공의 방법을 찾는 사람도 있다"라며 "하지만 이런 모든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공통점 하나가 있다면 책 읽기는 삶과 동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못 박았다.

 

책 느리게 읽는 게 좋을까, 빠르게 읽는 게 좋을까   

 

"책에 재미를 붙이고 나니 내가 얼마나 부족하며, 알아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보니 욕심이 좀 생기더군요. 그래서 빨리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볼까 생각 중입니다."-50쪽,'어느 독자 보낸 메일' 몇 토막

 

안상헌이 쓴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펴낸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에게서 받은 메일과 전화에 친절하게 답한다. 책을 고르는 방법에서부터 책에서 핵심내용을 찾아내는 법, 읽고 정리하는 법, 오래 기억하는 법, 책 읽을 때의 마음가짐, 책 읽는 습관 만드는 법 등을 꼼꼼하게 엮는다.

 

그는 특히 책 빠르게 읽기와 느리게 읽기에 대해 "느리게 읽는 것과 빠르게 읽는 것, 과연 어느 것이 유용할까? 슬로우 리딩과 패스트 리딩의 문제는 딱히 결론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쓴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목적과 종류에 따라 느리게 읽을 수도 있고 빠르게 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소설과 시는 모두 빨리 읽기보다는 느리게 읽는 것이 적합한 장르이며 철학책이나 심리학책들 또한 다를 것이 없다"고 적는다. 그는 "굳이 분야들 중에서 패스트 리딩이 가능한 분야를 찾으라면 자기계발 분야가 아닐까 싶다"고 쓴다.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하는 책들은 대부분 단편적인 지식들을 다루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생산적 책읽기 본문 안상헌이 쓴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펴낸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에게서 받은 메일과 전화에 친절하게 답한다
생산적 책읽기 본문안상헌이 쓴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펴낸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에게서 받은 메일과 전화에 친절하게 답한다 이종찬
▲ 생산적 책읽기 본문 안상헌이 쓴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펴낸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에게서 받은 메일과 전화에 친절하게 답한다 ⓒ 이종찬

 

온라인시대에 "TV와 인터넷을 없애라구요?"

 

"TV와 인터넷은 현대사회의 중요한 핵심도구다. 초등학생만 되면 아이들 과제를 인터넷으로 받고, 제출도 인터넷으로 해야 한다. 회사에서 급하게 필요로 하는 중요한 정보나 자료가 있다면 집에서 인터넷으로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자기 블로그를 관리하자면 인터넷이 없으면 불가능하다."-195쪽, '인터넷 스미스 요원 없애기' 몇 토막

 

그렇다.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하는 세상이다. 근데, TV와 인터넷을 집에서 몰아내라니. 아무리 책 읽기가 중요하다 해도 이 말에 쉬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안상헌은 왜 TV와 인터넷을 집에서 반드시 쫓아내라는 것일까. 그 까닭을 귀 담아 들어보자.      

 

그는 "현명한 사람이라면 주와 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인터넷은 효과적인 도구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즉, 집안에 TV와 인터넷이 있으면 그것이 주인행세를 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집안의 우선순위를 그것이 결정하고 나의 여가시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공간을 장악해 가족을 몰아내고 주인 자리로 나선다"고 힘주어 말한다.

 

TV와 인터넷이 주인이 되면 마치 매트릭스에 나오는 '스미스 요원'처럼 사람을 통제하고 관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블로그를 만들고 관리하고 싶다면 점심시간에 회사에서 해도 된다"며 "이런 방법들은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이다. 그 불편함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책 읽는 이여, 이제 책을 써라

 

"'책을 쓰고 싶다!!!' 순간 번쩍하고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바로 지난날의 꿈이었다. 대학시절 나는 책을 쓰고 싶어 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었다. <슬픔이 기쁨에게>를 외우면서 멋진 시어를 남기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265쪽, '책 읽기 결승점은 책 쓰기' 몇 토막

 

안상헌은 대학 때 써놓았던 노트에서 '책을 쓰고 싶다'는 글을 보면서 책 읽기 결승점은 책 쓰기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는 그날부터 글감을 찾기 시작한다. 회사에서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꼈던 생각, 동료들과 있었던 에피소드, 벗들과 만나 나눈 우정, 그동안 읽었던 책 중에서 좋은 글 등...

 

그는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그렇게 지겹고 무의미하던 일상이 슬금슬금 의미로 되살아났고, 동료들과의 이야기들도 귀에 속속 들어와 가슴속으로 파고 들어왔다"고 적는다. 그는 이어 "일상이 목표를 향해서 정렬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후 나는 드디어 꿈을 이루었다"고 썼다.

 

안상헌은 "그들도 처음에는 책이 좋아서 책을 읽기만 했다고 한다. 그러다 점점 자신도 좋은 책을 쓰고 싶어졌고, 그것이 꿈이 되었다 한다"며 "우리 주변에는 책을 읽다가 자연스럽게 책을 쓰고 싶어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나'"라고 매듭 지었다.

 

독서전문가 안상헌은 대학 때부터 읽어온 3천여 권에 이르는 독서와 삶터에서 깨달은 것들을 뿌리로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식과 지혜, 올바른 삶 등을 알려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책을 읽어야 하는 10가지 이유> <생산적 삶을 위한 자기 발전노트 50>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등이 있다. 지금 국민연금공단 HRD 전문강사로 일하고 있다. 

2010.02.02 17:59ⓒ 2010 OhmyNews

생산적 책읽기 두번째 이야기 - 읽고 정리하고 실천하기

안상헌 지음,
북포스, 2010


#안상헌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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