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진 황현준씨, 무료과외 카페 운영진 중 맏형 격이다>
유백산
- '무료과외' 사이트를 간단하게 홍보한다면."집안 형편이 어려워 과외나 학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연결해 드리는 공간입니다. 공부에 대한 열의가 있지만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현재 성적이 좋지 않아 누군가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학생들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대상입니다."
- 기존 야학 그리고 봉사단체와 다른 점이 있나요. "다른 단체들과는 달리 비조직화되어 있어서 선생님과 학생의 개인적인 접근이 가능합니다. 앞으로 조직화하는 방향으로 나가겠지만, 선생님과 학생들의 개인적인 활동도 충분히 가능하도록 만들 생각입니다. 학생의 경우 사생활 노출의 우려가 적고, 조직적인 봉사활동을 쑥스러워하시는 선생님들이라도 쉽게 참여가 가능하지요.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중요시됩니다. 선생님은 학생과의 약속을 꾸준하게 이행해 주셔야 하고, 학생도 선생님을 잘 따르며 성실하게 노력해야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봉사활동에 뜻이 있는 분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학생이나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과도 구분이 됩니다. 사실 기존의 봉사활동은 '서울 4년재 대학 졸업자나 재학생'과 같이 학력이나 나이에 따라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단지, 학력이나 나이와 같은 기준으로 봉사활동의 의미와 활동을 제약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마다 필요한 과목과 분야가 다르고, 봉사활동자의 능력과 열의에 따라 얼마든지 잘 가르칠 수 있잖아요?
물론 아직까지는 자율적으로 선생님-학생간 매칭이 이루어지다보니 학력과 나이가 중요한 고려사항이긴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학력이나 나이 기재는 제한할 생각입니다."
- 단체명을 다른 이름이 아닌 '무료과외'로 한 이유는?"원래는 카페명을 정하지 못한 초기에 임시로 붙여두었던 것인데, 운영진들끼리 정식 명칭을 어떻게 정할까에 대한 논의를 여러 차례 한 끝에 그냥 두기로 했어요. 단순하고 밋밋한 이름이지만, 우리 모임의 성격을 가장 쉽고 정확하게 표현해 주고 있잖아요."
- 무료과외 운영진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요. "저의 경우는 원래 남들 앞에서 뭔가를 설명하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합니다(선생님이 되었어야 하는 건데). 그래서 야학에서 검정고시 준비하시는 분들을 가르쳤습니다. 대다수의 학생분들 연령대가 40~50대의 성인 여성분들인데, 공부 그 자체에 성취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 이분들을 가르치는 건 정말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빨리 깨우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을 보면 사실 좀 안타까운 심정도 들더군요. '이런 분이 조금 더 일찍 배움의 기회를 가졌더라면 좀 더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실 수 있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인생의 꿈을 펼칠 기회가 풍부한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습열의가 높지만 혼자 공부하기에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과외나 학원을 이용할 수 없는 학생들을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