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홈페이지 보도자료.
전남도
시작부터 배우들의 노출장면이 과다해 화제를 불러 모으더니 다시 도마에 오른 배경은 특정지역 사투리를 제한된 장면에서 지나치게 남발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사극경쟁 열풍 속에서 시청률을 조금이라도 더 선점하려는 방송사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드라마가 구사하고자 한 고전 캐릭터가 특정지역을 비하하는 이미지로 비치면서 문제가 됐다. 광주․전남지역 시청자들은 '땡초'의 거침없는 사투리 중에는 구수한 사투리 대신 '개백정' 등 천박한 표현이 섞인 사투리 남발은 결국 특정지역을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행정기관까지 발끈하고 나섰다. 전라남도가 '전라도 사투리 바로 쓰기 범국민 운동'에 나선 것도 바로 이런 문제점 때문이다. 영화나 TV드라마, 코미디 가릴 것 없이 전라도 사투리가 지역 이미지를 비하하는 설정으로 빈번하게 사용되면서 자칫 고정 관념을 고착시킬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남도는 2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올바로 쓰장께라우'라는 보도자료에 이어 3일 한국방송작가협회에 건의문을 보내는 등 최근 '전라도 사투리 바로쓰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선포하고 나섰다.
전남도는 보도자료와 건의문에서 "전라도 사투리는 지방의 정서와 문화를 담은 지역만의 고유 언어인데도, 방송 드라마 상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지역을 비하하는 웃음거리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사투리의 참뜻을 고려해 건전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송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인물들은 무직에 좀 모자라거나 '푼수끼'있는 하류계층의 역할을 맡고 있는가 하면, '조폭'영화에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깡패나 범죄자가 '공식'처럼 등장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오주승 전남도 공보관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전라도 사투리가 올바로 쓰일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함으로써 지역 특유의 사투리 문화를 올바르게 정착시키고 지역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불식시켜나갈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캠페인을 통해 전라도의 구수한 사투리가 전라도 사람들의 긍정적인 성향을 표현해주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송 드라마, 특정지역 사투리 악역 표현하는 수단으로 악용"...비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