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청마기념관 김연옥
'깃발' '행복' '그리움' '생명의 서' 등을 발표했던 청마는 총 14권에 달하는 시집과 수상록을 펴냈다. 흔히 '생명의 시인'이라 불리는 그는 그리움과 행복의 시인이기도 했으며, 또한 편지의 시인이기도 했다. 통영여자중학교 교사로 함께 근무했던 정운 이영도 시조 시인에게 20년 동안 5000여 통의 편지를 써 보낸 이야기는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친일 논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비록 최근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서 이름은 빠져 있지만 아직 그에게 면죄부가 주어진 것은 아닌 듯하다. 이것이 그의 기념 사업을 서둘러 추진하려고만 드는 단체에 적잖은 사람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일 것이고 또한 앞으로 꼭 풀어 나가야 할 우리들의 몫일 것이다.
오전 11시께 문학 답사 두 번째 장소인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경남 거제시 시청로)에 도착했다. 한국전쟁 동안 유엔군의 포로가 되었던 인민군, 중공군, 의용군 등을 수용하기 위해 고현, 수월, 양정 지구를 중심으로 360만 평의 농토와 임야에 설치된 거제포로수용소(경남문화재자료 제99호)가 있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