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 '삼겹살 전쟁'은 끝났지만

이마트 8일부터 가격환원키로...매출 급증한 만큼 불만·후과도

등록 2010.02.08 11:31수정 2010.02.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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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7일 이마트의 '기습 할인'에 대응해 가격을 낮췄던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간의 '10원 전쟁'이 사실상 한달만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지난달 7일 국내산 삼겹살을 100g당 980원으로 내리는 등 12가지 생필품에 대해 가격할인을 선언하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가세해 더 낮은 가격에 내놓으면서 삼겹살 가격이 일부 점포에서는 600원 대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1월  7일 이마트에서 100g당 980원에 판매되었던 삼겹살이 600원대까지 내렸다가 다시 980원으로 8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달 1월 7일 이마트에서 100g당 980원에 판매되었던 삼겹살이 600원대까지 내렸다가 다시 980원으로 8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김종호
지난달 1월 7일 이마트에서 100g당 980원에 판매되었던 삼겹살이 600원대까지 내렸다가 다시 980원으로 8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 김종호

하지만 이마트는 8일부터 지난 한달간 경쟁사와 가격경쟁을 벌였던 삼겹살 등 22가지 품목에 대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사가 더 싸게 팔아도 자사는 값을 내리지 않고 한달 전 제시한 할인 가격을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가격경쟁을 그만둘 것을 밝혔다. 이런 이마트 발표에 대해 롯데마트는 '이마트보다 10원 싸게'라는 기존 가격전략을 고수하겠지만 8일 이마트 가격이 바뀌는 것을 확인한 후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한다. 홈플러스는 이미 지난달말 가격경쟁을 중단하고 종전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가격경쟁 한달 기간 동안 고객수와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대형마트는 설대목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한달간 이마트는 작년 1월보다 4.1%, 롯데마트는 2.3%, 뒤늦게 할인경쟁에 나선 홈플러스의 고객수는 5.0%나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재래시장의 고객, 온라인몰이나 SSM으로 발길을 돌렸던 고객을 다시 불러모으는 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3사의 지난 한달간 고객수 증가율과 매출 신장율
대형마트 3사의 지난 한달간 고객수 증가율과 매출 신장율김종호
대형마트 3사의 지난 한달간 고객수 증가율과 매출 신장율 ⓒ 김종호

 

매출은 평균 2~3배 늘어나, 삼겹살은 419% 매출 신장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할인품목들 매출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에 설 연휴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고객수와 매출의 증가는 훨씬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마트가 할인해 판매한 품목들의 지난 한달간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2~3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경쟁이 가장 심했던 삼겹살은 무려 419%나 늘었고, 해태 고향만두가 작년동기 대비 310%, 서울우유는 175%, 계란은 187% 등 대부분 품목의 매출이 급증했다. 롯데ABC초콜릿은 전년대비 매출이 515%나 늘어 가장 높은 매출신장을 보였다.

 

롯데마트 역시 가격인하 품목의 경우 매출은 급증했다. 삼보 미니노트북은 가격인하 전보다 무려 737%나 많이 팔렸고, 국내산 돼지목심은 한 달 전에 비해 376%, 오징어(217%), 자반고등어(114.4%) 등으로 매출신장이 나타났다.

 

손님끌기는 성공했지만

 

대형마트의 가격할인이 의도했던대로 손님끌기에는 성공했지만 납품업체들의 공급 중단과 물량 부족으로 고객들의 불만도 그만큼 상존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삼겹살을 구입하지 못한 일부 소비자들의 항의도 빈번했다.

 

지난 한 달간 가격인하 상품들이 인기를 얻어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과 고객수가 늘어나면서 표면적으로는 새로운 가격정책이 소비자들로부터 일단 환영을 받았은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10원 전쟁'이라 불렸던 가격경쟁은 결국 출혈경쟁의 이전투구로 협력업체와 중소상인들을 흔들었음을 볼 수 있다.

 

8일부터 이마트가 한달 전 최초 인하 가격으로 환원키로 해 가격전쟁은 소강국면에 접어들 전망이지만 설연휴가 끝난 후 18일께 이마트가 추가로 20~30개 품목의 가격을 내릴 예정으로 또다시 가격인하 경쟁이 재개될 여지도 있다.

2010.02.08 11:31ⓒ 2010 OhmyNews
#대형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10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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