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대변인' 이정현 "정운찬 해임건의안, 관심 없다"

'친박-야권' 공조 가능성 일축... "세종시, 국민투표 대상 안 돼"

등록 2010.02.08 14:25수정 2010.02.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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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남소연

이정현(53) 한나라당 의원은 8일 야4당이 추진하는 정운찬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해 "세종시 수정안과 별개의 문제"라며 "관심도 없고, 논의나 검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변인'으로 알려진 이 의원의 발언은 '친박'(한나라당 내 친박계 및 친박연대)의 태도를 반영한 것으로 '정운찬 해임건의안' 국회 처리가 난항을 겪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입법부 무시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정치권을 완전히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다"며 정 총리를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또 "총리에 대한 불만이나 문제점은 친박 내에서도 굉장히 격앙되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해 향후 정국 변화에 따라 친박의 태도도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정 총리가 지난 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전 대표를 "계파 보스"라고 작심 비판한 데 대해 "제 얼굴에 침을 뱉은 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원안 주장한 사람들만 계파이고, 수정안 주장한 사람들은 계파가 아니냐"고 반문하며 "총리도 마찬가지로 (친이)계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앞서 그는 지난 5일에도 "논리에서 밀리니 막말을 늘어놓는다"고 정 총리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또 친이계의 당론 채택 토론이나 국민투표 제안에 대해서는 "국회가 의결한 법에 따라서 5조5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했고, 이 대통령은 대선 때도 반드시 지킨다고 약속했다"며 "이런 약속을 뒤집으면, 국민이 믿지도 못하는 정당에 표를 주겠느냐"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세종시는 수도이전, 수도분할이 아니기 때문에 수도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지 않다는 판정을 내렸다"며 "(세종시가) 국민투표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미 결론이 난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의원은 "세종시 원안 추진은 국민과 약속한 대로 수도권 과밀 해소, 국토 균형 발전,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존중한다는 명분이 뚜렷하다"며 "원안을 뒤집는 것은 의회주의, 법치주의와 여야 간 합의를 파괴하는 것이고 신뢰를 깨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 대표들은 조찬간담회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책임을 물어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공동으로 제출하기로 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야4당은 정 총리 해임건의안을 이르면 10일 대정부질문 이후, 늦어도 2월 임시국회 중에는 제출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허진무 기자는 오마이뉴스 11기 인턴 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허진무 기자는 오마이뉴스 11기 인턴 기자입니다.
#이정현 #정운찬 #세종시 #해임건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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